산업 산업일반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中 생산시대 개막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2 11:30

수정 2014.07.02 17:14

▲ 2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중국 난징시 뤄췬 부시장(오른쪽)과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권영수 사장이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2일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에서 중국 난징시 뤄췬 부시장(오른쪽)과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권영수 사장이 양해각서에 서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LG화학이 중국 난징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 공장을 건설, 본격적인 대륙 공략에 나선다. 이로써 한국(오창)과 미국(홀랜드)에 이어 중국까지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번 공장은 연간 전기차 10만대 이상에 배터리 공급이 가능한 규모로 건설된다. 특히 현지 고객 니즈에 즉각 대응할 수 있도록 셀(Cell)부터 모듈(Module), 팩(Pack)까지 모두 생산할 수 있는 일관생산체제로 구축될 예정이다.

이와 관련, LG화학은 2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중국 난징시 정부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진출을 위한 투자 등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중국 난징시 뤄췬 부시장과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인 권영수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LG화학은 오는 8월까지 난징시 정부 산하 국유기업인 난징자금건설발전유한공사 및 난징신공투자그룹 등 2곳과 합작법인을 설립하고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한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中 생산시대 개막


합작법인은 LG화학 50%, 중국 파트너사(2곳) 50%의 지분 구조로 설립될 예정이다. 이들 파트너사 2곳은 기업부터 사회간접자본까지 다양한 분야를 아우르는 투자전문회사다.

LG화학은 합작법인 설립 완료 후 수억달러를 투자해 난징시를 중국 전기차 배터리 생산의 메카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오는 9월 난징시 신강 경제기술개발구 내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착공, 1년여간의 건설 기간을 거쳐 2015년 말부터는 본격 양산에 들어간다.

LG화학은 지리적 이점뿐만 아니라 난징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에 난징을 중국 내 전기차 배터리 생산기지로 선택했다고 전했다.

LG화학 전기차 배터리 中 생산시대 개막


실제로 난징은 중국 내 주요 완성차 업체들의 위치를 모두 고려할 때 중심에 자리한다. 중국 전역에 고객사를 두고 있는 LG화학에는 생산시설 구축을 위한 최적의 장소라는 설명이다.

난징 정부와 LG그룹과의 우호적인 관계도 한몫했다. 난징에는 이미 LG화학의 소형전지 공장과 LG전자, LG디스플레이 등 다수의 LG 계열사 생산기지가 들어서 있다.

LG화학은 난징 전기차 배터리 공장에서 생산하는 물량만으로도 2020년까지 1조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미 상하이기차, 제일기차, 장안기차, 코로스(Qoros) 등 중국 로컬업체들과 중국에 진출한 글로벌 완성차들로부터 연간 수십만대분 이상의 생산물량을 확보한 상태다.

이번 진출을 통해 한국 오창(연산 전기차 20만대 분량), 미국 홀랜드(연산 전기차 4만대 분량), 중국 난징으로 이어지는 전기차 배터리 글로벌 3각 생산체제를 구축하게 된 점도 뜻깊다.

앞으로 미국과 중국 공장은 현지에서 수주한 물량을 생산하고, 국내 오창공장은 한국 및 유럽 등의 수주물량 생산과 함께 전체적인 물량조절 기능을 하게 된다.

LG화학 전지사업본부장 권영수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전기차 시장으로 성장할 중국 진출을 통해 미래시장 선점 기반을 한층 강화하게 되었다"며 "전기차 시장이 본격화되는 2016년 이후에는 경쟁사가 감히 넘볼 수 없는 확실한 세계 1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글로벌 시장조사업체인 B3에 따르면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2013년 32억6000만달러(약 3조3000억원)에서 2020년 182억4000만달러(약 18조4000억원)로 5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july20@fnnews.com 김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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