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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사선에도 안 죽는 암세포 원인물질 규명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2 17:30

수정 2014.07.02 17:30

방사선에도 안 죽는 암세포 원인물질 규명

미래창조과학부는 국내 연구진이 방사선 치료에 저항성을 보이는 암 세포의 유전정보를 분석해 치료 효율을 높이는 물질을 개발했다고 2일 밝혔다.

이에 따라 방사선 항암 치료 효과가 떨어지는 환자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유전적 특성에 맞는 치료가 가능할 뿐 아니라 치료효과도 예측할 수 있게 됐다.

방사선 치료는 환자의 몸 상태가 수술을 받기 어렵거나 수술이 어려운 부위에 암이 생긴 경우 필수적으로 시행된다. 그러나 방사선에도 쉽게 죽지 않는 암세포들이 존재해 학계에서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방사선 치료 효과를 낮추는 유전자 또는 항암 유전자의 기능을 억제하는 물질 등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져왔다.

한국원자력의학원 황상구 박사(사진)팀은 'HRP-3' 단백질이 암세포에 많이 발현돼 있으면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암세포가 잘 죽지 않는 것을 확인했다. HRP-3 단백질은 정상 신경세포의 유사분열을 촉진해 뇌의 신경계 발달에 기여하며 간암세포에서는 정상 간세포에 비해 발현량이 증가되는 것이 관찰됐을 뿐, 그 기능은 알려지지 않았다.

황 박사팀은 이 단백질이 폐암의 방사선 치료 효율을 저해하는 주요 인자라는 사실을 최초로 알아냈으며 HRP-3 단백질을 제어해 방사선 치료 효과가 증진되는 기전을 구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HRP-3를 억제시키면 항산화 분자들의 감소로 생체 내 활성산소 제거가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않고, 이에 과다한 활성산소가 암세포 사멸을 증진한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암세포에 대한 방사선 및 항암제 내성을 제어하는 치료효율 증진 물질은 2013년 9월 국내 특허 출원됐으며 이달 국제특허(PCT)도 출원될 예정이다. 이에 미래부는 '폐암 환자 방사선 치료 예후 예측, 바이오 진단키트 개발'과 '표적 암 치료 신약 개발' 등에 적용돼 향후 5년 내에 임상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황상구 박사는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환자의 유전정보를 분석하면 방사선치료 효과의 예측이 가능하다"며 "개개인의 특성에 맞는 최적 맞춤치료로 폐암의 방사선 치료 효율을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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