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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 한국 RQFII 자격 획득 전망 ‘제2 중국투자 붐’ 일어날 듯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으로 대한민국이 홍콩, 싱가포르, 대만, 영국 등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을 얻게 될 전망이다. 이는 중국이 한국을 투자 파트너로 인정하는 것을 의미한다. 동시에 위안화로 중국본토의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는 RQFII 자격을 얻게 되면 '대(對)중국 투자의 판'이 바뀔 수 있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3일부터 1박 2일 일정으로 국빈 방문하는 시진핑 주석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위안화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자격 부여와 이에 따른 위안화 거래소 개설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원.위안화 직거래를 위한 청산결제 은행으로는 중국계 은행인 교통은행이 언급되고 있다. 실제 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생기면 굳이 달러를 매개로 하지 않고 원화와 위안화를 거래할 수 있어, 시장참가자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줄일 수 있을 뿐 아니라 거래비용도 낮추게 된다.

RQFII란 중국 정부가 국가별로 할당한 금액 안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위안화로 중국본토의 주식, 채권, 파생상품 등에 투자할 수 있는 제도다. 최근 영국이 800억위안 규모의 RQFII을 받았으며 홍콩이 2000억 위안, 대만이 500억위안을 유지하고 있다.

대만, 홍콩 등을 범 중국이라고 한다면, 한국은 이번 자격 획득으로 일본 등 다른 국가들보다 빠른 속도로 중국 자본시장 개방에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되는 셈이다.

김혜원 한국투신운용 부장은 "기존엔 국내 금융기관이 중국본토에 투자하려면 RQFII 자격을 가진 외국계 홍콩 운용사나 홍콩법인을 통해야만 했다"며 "국내 금융기관이 서울에서 위안화를 조달해 중국 자본시장에 직접투자할 수 있는 시장이 열린 셈"이라고 말했다. 실제 현재 국내 금융투자회사 중 RQFII 자격을 보유한 곳은 2013년 자격을 획득한 미래에셋자산운용뿐이다.


때문에 '제2의 중국투자 붐'이 일어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기존 중국 투자가 인덱스 중심의 간접적 주식투자 일변도였다면 RQFII를 통한 투자는 국내 투자자의 요구에 맞춘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예금 상품으로 다변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박석중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국내 보험사, 연기금, 리테일 쪽에서 4% 미만의 위안화 고정수익상품에 대한 수요가 확대되고 있다"며 "이번 RQFII펀드가 구성되어 AAA등급의 채권과 예금을 조합하면 5% 이상의 수익률도 보장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