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벤처기업의 성장지원을 위한 코넥스시장이 개장된 지 정확히 1년이 지났다. 많은 기대와 우려 속에 개장한 코넥스시장은 지난 1년 동안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초기 중소·벤처기업을 위한 주식시장으로 정착해 가는 모습이다.
시장개설 대비 상장기업수와 시가총액은 2.5배 이상 증가했고, 자금조달 측면에서도 시장개설 이후 지금까지 전체 상장기업의 20%에 해당하는 12개사가 총 486억원의 자금을 조달함으로써 명실상부하게 초기 중소·벤처기업 자금조달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게 되었다.
또한 코스닥으로의 이전상장도 가시화되고 있다. 아진엑스텍은 이전상장이 확정되어 7월 하순에 코스닥시장에 상장할 예정이다. 메디아나와 테라셈 2개사는 코스닥 이전상장을 신청하여 현재 심사 중에 있다. 그 외에도 10여개 기업이 하반기 중에 이전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등 이른바 '코넥스 → 코스닥'으로 이어지는 창조경제의 상장사다리 구조가 확립되어 가는 중이다.
이러한 가시적인 성과에도 불구하고 코넥스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시장에 대한 낮은 인지도와 시장참여자 제한에 따른 거래부진 현상 등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정부와 거래소가 그동안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여 온 결과 지난 4월 15일 코넥스시장 운영제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코넥스시장 규제합리화방안'을 발표했고 6월에 관련 규정이 개정되어 본격 시행에 들어갔다.
먼저 코넥스 상장법인은 상장기간이나 경영실적 등에 따라 여러 요건 중 하나를 택일하여 코스닥으로 이전상장할 수 있도록 신속 이전상장(fast-track) 대상을 확대했다. 이전상장 대상에 포함되는 경우 코스닥상장심사 시에 기업계속성 심사가 면제되고 심사기간도 1개월로 단축되는 등 일반기업의 코스닥상장에 비해 상장심사 항목과 절차가 간소화된다.
그 외에도 투자자 거래불편 해소 등을 위해 첫째, 30분 단위로 체결되던 매매방식을 실시간 거래가 가능한 접속매매로 전환했다. 둘째, 기본예탁금 3억원을 충족한 경우에도 대용증권의 평가비율(60~95%) 적용으로 코넥스주식을 매입하면 추가입금을 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어 기본예탁금 산정과 관련해서는 증권의 가치를 기준시세의 100%로 인정했다. 신속 이전상장 대상의 확대와 코넥스시장 수요확충을 위한 이번 대책이 효과를 발휘하는 금년 하반기에는 중소·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든든한 파트너로서 코넥스시장이 한 단계 더 도약할 것으로 기대된다.
코넥스시장은 이제 겨우 첫 돌을 맞았다. 코넥스가 자본시장의 핵심 인프라로 성장해 나가기 위해서는 부족한 부분에 대한 질책도 중요하지만 끊임없는 관심과 애정이 있어야 한다. 코넥스시장의 성장이 우리나라 산업의 근간인 중소기업의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모든 시장참여자들이 지혜와 힘을 모아야 할 때이다.
임승원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 상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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