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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반기 아파트 경매, 4만1495명 응찰 역대 최대

상반기 아파트 경매, 4만1495명 응찰 역대 최대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매시장에 4만여 명이 몰리면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3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상반기(1~6월) 수도권 아파트 총 응찰자는 4만1495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역대 최대치였던 3만8273명을 갱신했다.

전셋값 급등으로 내집 마련에 나선 실수요자들이 경매 법정에 몰렸기 때문으로 지난해 보다 3200명(10%)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아파트 경매 경쟁이 심해지면서 낙찰 받지 못한 사람들이 다른 물건에 응찰을 시도하는 일이 반복되면서 총응찰자수가 늘어난 것이다.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경쟁률은 7.6명으로 2009년 8.7명 이후 가장 높으며 지난해에 비해 1.4명 많다.

응찰자가 증가하면서 자연히 경매시장에 뭉칫돈이 몰렸다. 상반기 낙찰총액은 1조 6228억원으로 지난해 1조7417억원에 이어 2001년 이후 두번째로 많다.

올해는 물건수가 지난해에 비해 20% 이상 감소했는데 낙찰총액은 여전히 많다는 점이 특징이다. 물건수는 줄었는데 낙찰총액이 많은 것은 올해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면서 중대형 경매 물건 낙찰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대형의 낙찰률은45.2%로 지난해 36.6%보다 8.6%p나 상승했으며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40%대를 넘었다. 중대형 낙찰가율은 80.8%로 지난해 73.8%보다 7%p상승했고 금융위기 이후 처음으로 80%를 갱신했다.

올 상반기 아파트 중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렸던 사례는 경기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 전용면적 85㎡ 태영데시앙1차아파트로 지난 1월 54명이 응찰해 감정가 대비 103.7%인 3억6293만원에 낙찰됐다.
단일 호수로 감정가가 가장 컸던 아파트는 서울 강남구 청담동 전용면적 274㎡ 상지카일룸으로 지난 5월 감정가 대비 66.9%인 36억1000만원에 낙찰됐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올 상반기는 중소형·중대형 가릴 것 없이 시세보다 싸게 사려는 입찰자들이 몰리면서 경매 법정에 사람들이 넘쳐났다. 경매 예정 물건이 줄고 있는 가운데 가을 이사철에 접어들면 경매시장이 다시 강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