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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추가 허가 수요예측 후 판단해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3 14:49

수정 2014.07.03 14:49

【강릉(강원)=강문순레저전문 기자】인천 영종도에 외국인 전용 카지노 기반의 복합리조트(IR) 2곳이 설립될 예정인 가운데, 카지노 추가 허가 여부는 정확한 수요예측 후에 판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외국인 카지노의 공급 과잉으로 기존 국내 카지노 업체들이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관광학회 복합리조트포럼 주최로 2,3일 강릉 라카이샌드 파인리조트에서 열린 제76차 한국관광학회 강릉국제학술대회에서 '카지노 시장 개방에 따른 국내기업의 경쟁력 확보방안'이란 주제로 발표한 조광익 대구카톨릭대학교 교수는 "사전심사제를 유지할 경우 카지노 추가 허용이 심화되고, 수도권 카지노 공급 과잉 문제 발생이 우려된다"며 정확한 수요예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실제로 지난 2006년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서울 2곳, 부산 1곳 등 3개의 카지노 영업장 문을 연 다음 해인 2007년 이후에는 외화수입 중 카지노 매출 비율이 추락했다.

조 교수는 "외래 관광객 중 카지노 관광객 점유율은 2006년 16.1%, 2007년 18.2%, 2008년 18.5%, 2009년 21.5%로 늘어난 반면, 외화수입 중 카지노 점유율은 2006년 8.7%에서 2007년 10.8%로 이듬해만 상승했고, 2008년 7.5%, 2009년 7.8% 등 이후로는 2006년 이전 수준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은 외래 관광객 증가율과 매출이 비례하지 않는다는 얘기다.


'카지노시장 대외개방에 따른 정책적 시사점'이란 주제발표를 한 류광훈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연구위원도 "GKL 신규허가 시 국내 카지노 산업에 대한 비판 기조가 팽배했었다"면서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시장이 포화상태로 (당시에도) 추가적 공급은 무리였다"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송학준 배재대 교수 역시 "복합리조트의 득과 실에 대한 인식의 확대가 필요하다. 공급이 수요를 창출하는 논리가 지배적인데 객관적 연구가 필요하다"며 시장에 기반하지 않은 공급과잉에 대한 문제점을 꼬집었다.


중국 정부의 도박 규제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경희대 서원석 교수는 "추가 허가에 대한 얘기가 많지만 현재 공급이 충분한지 공급 과잉인지는 전문적 시각이 필요하며, 동시에 중국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중국 고객이 절대 다수를 차지하는 국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 시장에서, 중국 정부가 영종도를 마카오의 경쟁상대로 인식, 중국인들의 해외 도박을 규제할 경우 국내 카지노 산업은 심각한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msk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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