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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하나-외환 통합 고민할 시점 됐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3 14:55

수정 2014.07.03 14:55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이제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통합을 논의해야 할 시점이 아닌가 생각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3일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한 식당에서 가진 기자단 간담회에서 "지금 당장 통합한다는 게 아니라, 통합을 논의할 시점이라는 것"이라며 "나 혼자 결정할 사안은 아니고, 두 은행의 행장 및 이사회와 충분히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두 은행이 하나로 뭉친 다면 강력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했다. 예로 인도네시아 하나·외환은행의 통합법인(PT Bank KEB Hana)의 성장사례를 들었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우공 하나금융 부사장(전략·재무 담당)은 "투 뱅크 체제로 너무 오래 있다 보니 합병의 시너지 효과가 지연된다는 우려가 많다"며 "외환은행은 규모에 비해 너무 비용이 많이 지출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기준 신한금융이 약 1조9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고 KB금융이 1조원 이상의 순익을 기록했지만 하나금융은 '1조 클럽'에서 탈락했다.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 우려에도 김 회장이 '통합'카드를 꺼내 든 것은 정체된 성장과 코스트(비용)을 줄이기 위한 최선의 방안으로 판단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미 해외시장에서 통합 시너지가 나고 있다.

김 회장은 중국 하나·외환은행의 법인 통합과 관련해서도 "천진, 북경에 있는 두 은행이 (통합 신청서를) 제출해 10월 중 승인이 나서 통합될 것"이라며 "통합 법인명은 현지 법규에 따라 모그룹 이름(하나)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중국에 진출한 외자은행 중 16위인 하나·외환은행 중국 법인이 2025년 5위 정도로 부상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하나·외환은행 통합의 사전 단계로 받아들여지는 하나SK카드·외환카드의 통합 법인은 올해 말께 출범할 것으로 하나금융은 예상했다.

외환은행은 지난달 5월 고객정보가 보관된 전산시스템을 물리적으로 분리하는 것을 전제로 금융위원회로부터 외환카드 분사 예비인가 승인을 받은 바 있다.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은 김종준 하나은행장의 거취에 대해서는 "김 행장이 하나은행의 CEO(최고경영자)로서 조직을 위한 올바른 결정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본인의 판단에 맡기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은 과거 미래저축은행의 부당지원과 관련 금감원으로부터 중징계에 해당하는 '문책경고'를 받았다.

금융감독원은 이달 중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하나은행 종합검사와 KT ENS 관련 부실 대출 및 불완전판매에 대해 제재를 한다.
하나은행 종합 검사 결과, 최고경영자의 책임까지 물을만한 내용은 없지만 KT ENS 관련 건은 김종준 행장까지 책임 소지가 있는 정황이 발견돼 적어도 주의적 경고 등 경징계가 예상된다.

kmh@fnnews.com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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