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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분양시장, 지방이 흥행 주도..1순위 마감 싹쓸이

6월 분양시장도 지방이 흥행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전국에 분양한 아파트 중 1순위 청약마감 단지는 총 7곳으로, 모두 지방에서 나왔다. 수도권 1순위 마감단지는 한 곳도 없었다.

3일 건설·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전국에 일반분양한 단지(주상복합 포함)는 40곳 2만1939가구로, 이중 지방에 분양한 아파트가 35곳 2만722가구다. 지방에서는 올 들어 가장 많은 분양물량을 기록했다. 지난달 23개 단지 1만2503가구 대비 사업장은 12곳, 가구는 8219가구 늘었다. 청약 1순위 마감단지는 부산과 천안이 각각 2곳, 대구 1곳, 경남 1곳, 울산 1곳이다

■청약 1순위 마감 지방 싹쓸이

올 들어 청약열풍을 주도한 대구·부산 뿐 아니라 삼성SDI·삼성디스플레이 등 산업단지 배후수요 효과로 새롭게 뜨는 천안에서도 1순위 청약마감 단지를 2곳이나 배출하며 지방 열풍을 이어갔다.

포스코건설이 천안 백석지구에서 분양한 '백석 더샵'은 지난달 26일 1순위 청약 마감 결과 535가구 모집에 4349명이 신청해 평균 8.1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 1순위 마감됐고 같은 달 천안에서 분양한 '천안 불당 지웰 더샵'은 84㎡A 주택형이 최고 청약경쟁률 82.26대 1을 기록하며 전 주택형이 1순위 마감됐다.

지방 분양열풍의 진원지인 대구와 부산에서도 흥행은 이어졌다.

지난달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짓는 '범어 라온프라이빗' 전용면적 84㎡는 118가구 모집에 1만3852명이 몰려 116.2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 단지에 한 가구만 유일하게 공급하는 전용면적 70㎡는 267명이 몰려 267대 1을 기록했다.

부산에서도 연제구 연산동에서 분양한 '센텀리버 SK VIEW'가 최고 10.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 마감에 성공했고 서구 암남동에 짓는 '부산 송도 서린엘마르'도 전용면적 59.9㎡(2.17대 1), 84.9㎡(4.63대 1) 전주택형이 1순위 청약이 마감됐다.

업계에서는 수도권 분양시장이 미분양이 속출하며 주춤하는 가운데 강남 재건축 물량과 위례에서만 열기를 이어가는 반면 지방 분양시장은 열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고분양가에도 완판..과열 조짐

하지만 일부에서는 대구·부산의 분양열풍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지난달 분양한 '범어 라온프라이빗'이 100대 1이 넘는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데다 이달 초 청약마감한 '브라운스톤 범어'는 평균 청약경쟁률이 140대 1을 기록해 열기를 넘어 이상과열 조짐이 심화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 청약 대박을 기록한 이 두 단지 분양가는 '범어 라온프라이빗' 전용 84㎡ 기준층이 3억8000만원, '브라운스톤 범어' 84㎡ 기준층이 3억9000만원선이다.

이는 수도권 신도시 아파트 분양가보다 비싼 수준이다.
지난달 청약 결과 순위 내 마감한 '김포 한강신도시 푸르지오2차'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795만원으로 84㎡형이 2억4380만∼2억7090만원 이었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대구·부산의 비교적 고분양가의 단지들이 날개 돋힌 듯 팔리는 것에 관해 "주택 공급이 장기간 부족했던 시장에 신규 아파트가 잇달아 선보이며 청약풍이 부는 것으로 아파트 당첨 후 프리미엄을 노리는 투자수요까지 더해져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다만 실수요자가 아니라면 지금 대구나 부산 아파트 분양에 차익을 노리고 뛰어드는 것은 경계해야 한다"고 말했다.

kimhw@fnnews.com 김현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