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 양국 정상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합의하면서 향후 파급효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안화 거래 활성화를 위한 발판을 마련한 만큼 실물 및 금융분야 전반에서 가시적인 혜택이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다만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성공적으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거래 수요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 중국과의 금융거래가 한결 수월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중국과의 무역이 활발해지는 것은 물론 우리 금융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우선 달러를 매개할 필요 없는 직거래에 따른 환전수수료 절감이 기대된다. 우리나라 기업들이 중국과 무역거래 시 달러 등으로 환전하지 않고 직접 원화와 위안화로 교역할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원화를 달러화로, 달러화를 다시 위안화로 바꾸면서 두 번의 수수료가 필요하고 절차도 복잡하다.
달러화 의존도를 낮춰 환율 안정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 미국이 양적완화를 추진하면서 중국과 거래를 하는 중소기업들이 환율변동으로 인해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향후 원.위원화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면 달러화 변동에 따른 외환위험성도 줄일 수 있는 얘기다.
위안화 관련 새로운 금융상품 개발 등 비즈니스 기회 창출로 국내 금융산업의 발전 계기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금융회사들이 위안화 무역 결제, 위안화 예금, 채권, 파생상품 등 금융거래를 확대하면 금융회사의 글로벌화와 함께 신규 수익 모델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정부는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을 발판 삼아 금융산업의 새로운 먹거리로 '위안화 허브'를 추진할 계획이다.
다만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이 '장밋빛 미래'만 예고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직거래 시장의 활성화를 위해서는 수요가 받춰줘야 한다.
시장은 사고파는 사람들이 모여야 제 기능을 하기 때문이다. 지난 1996년 정부는 일본 엔화 직거래 시장을 개설했지만 수요가 없는 탓에 4개월 만에 시장을 접은 바 있다. 수요를 만들기 위해서는 투자처가 필요하다는 분석이다. skjung@fnnews.com정상균 이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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