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베이징=김홍재 특파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3일 한국 방문에 대해 인민일보 등 중국 현지 매체들은 "중·한 관계가 역사상 가장 좋은 시기에 와 있다"며 양국의 정치, 경제적 협력 동반자 관계가 한층 심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가장 주목되는 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과 관련, 양국에 '윈윈'이 될 것으로 보면서도 과거 엔화 직거래시장이 실패한 경험이 있어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들은 시 주석의 이번 방한이 중국 정부의 입장 변화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위안화 국제화의 절반 완성"
중국 관영매체인 인민일보는 이날 '중국의 꿈과 한국의 꿈이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간다'는 글을 통해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했으며 경화시보는 '시 주석 방한, 자유무역협정(FTA) 끝내기 가능성'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양국 교역액이 이미 3000억달러에 육박한 점을 거론하며 "이번 회담은 중·한 FTA의 완성에 도움을 줄 것이며 다자무역협정을 추동할 뿐 아니라 지역과 세계 경제에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연내 FTA 타결에 기대감을 보였다.
유력 경제전문 사이트인 재경망은 베이징대 경제학원 차오허핑 발전경제학 교수의 발언을 인용해 "한국 원화와 위안화의 직거래 시장 개설은 양국에 윈윈할 수 있는 결과를 가져 올 것"이라며 "런던, 파리, 브뤼셀, 시드니, 도쿄에 이어 여섯번째로 직거래 시장이 개설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위안화 국제화의 절반을 완성하게 됐다"고 평가했다.
차오 교수는 "앞으로 위안화 직거래시장이 12~15개 정도 개설되면 중국은 해외자본에 대한 규제를 풀지 않고서도 위안화의 국제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라며 "추가로 미국의 뉴욕·시카고, 남미, 아프리카, 동남아시아 등까지 직거래 시장이 개설돼야 비로소 위안화 국제화를 이룰 수 있다"고 말했다.
■알리바바 등 한중 IT협력 기대
경제뉴스 전문포털 소후증권은 "이번 시주석 방한 시 마윈(알리바바), 리옌훙(바이두), 런정페이(화웨이) 등 중국의 정보기술(IT) 업종 대표들이 동행하는 만큼 삼성, LG 등 한국 IT 업체들과의 협력이 예상된다"면서 "특히 마윈은 이전에도 삼성 고위직 임원들과 회동을 한 바 있어 스마트 기기에 진출하기 위해 삼성과 손을 잡으려는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혔다.
현재 바이두, 알리바바, 텐센트 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알리바바가 스마트기기 시장에서 선점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