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발견운석으로 알려진 가평운석보다 30년 정도 이른 시기에 국내에 떨어진 발견운석이 나왔다.
지난 1970년대 충북 청원군 미원면에 떨어진 돌덩어리가 최근 감정 결과, 뒤늦게 운석으로 판명났다.
경상대학교 지구환경과학과 좌용주 교수는 소유주인 이학천씨로부터 감정을 의뢰받아 분석한 결과 '철운석'으로 최종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좌 교수는 이 운석을 가칭 '청주운석'으로 명명했다. 이 운석은 크기가 가로 10.5㎝, 세로 8.5㎝, 높이 7㎝에 무게 2008g이다.
그는 "현재까지의 감정 결과 운석 추정 물질은 니켈 함량이 다소 낮은 철운석으로 최종 확인됐다"며 "구체적인 분류를 위해 추가 분석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1970년대 당시 화전을 일구던 이영포(당시 10대)씨 가족은 심야에 굉음을 듣고 밖으로 나가 외양간에 소가 놀라 넘어진 사실을 확인했다. 다음 날 외양간 뒤쪽 밭에 땅이 패인 것을 발견했으며, 그 속에 탄화된 재와 함께 돌덩어리가 박혀 있었다는 것.
수거된 돌은 1998년 이영포씨가 지인인 이성무씨한테 전달했고, 이성무씨는 2011년 지인인 이학천씨한테 전달했다. 이학천씨는 지난 5월 14일 경상대 지구환경과학과에 운석 추정 물질에 대한 감정을 의뢰했다.
좌 교수는 운석 추정물질을 절단한 뒤 내부 조직과 구성광물에 대한 감정을 실시한 결과, 철운석의 구성광물인 카마사이트, 태나이트, 슈라이버사이트 등 광물을 확인했다.
좌 교수는 "국내 발견운석은 1938년 평안남도에서 발견된 소백운석의 기록은 있으나 실체가 불분명하고 실체가 있는 발견운석은 2000년 경기도 가평에서 발견된 가평운석이다"며 "청주운석은 국내에서 1970년대 발견된 실체가 있는 발견운석인 셈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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