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거주자의 외화예금에서 위안화 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이 사상 처음 20%를 돌파했다.
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외국환은행의 거주자 위안화예금은 119억7000만달러로 5월 말 대비 6억4000만달러 늘었다. 이로써 전체 거주자 외화예금(589억5000만달러)에서 위안화가 차지하는 비중은 20.3%을 기록, 처음으로 20%를 넘어섰다.
위안화 예금이 전체 외화예금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12월 10%대에 진입한 후 꾸준히 확대됐다. 지난해 6월 말 기준 2억6000만달러에 불과했던 위안화 예금이 1년 만에 50배 가량 늘어난 것이다. 국내 기관투자가들이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중국계 외국은행 지점에 예금을 대거 늘린 영향으로 풀이된다.
다만 위안화 조달비용 상승 등의 여파로 위안화 예금 증가폭은 최근 둔화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일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원·위안화 직거래 시장 개설에 대한 내용이 합의되면서 향후 위안화 조달 비용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위안화 예금 증가 폭은 다시 확대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위안화 예금이 증가한 반면, 전체 외화예금에서의 달러화 비중은 축소됐다.
지난달 말 거주자의 달러화 예금은 406억7000만달러로 전월 말보다 14억2000만달러 감소했다. 분기 결산을 앞두고 기업들의 차입금 상환 수요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은행별로는 국내은행에 예치된 거주자의 외화예금이 393억2000만달러로 전월 말 대비 15억3000만달러 줄었지만, 외은지점 외화예금은 196억3000만달러로 8억5000만달러 늘었다. 특히 지난 달에는 중국계 외은지점에서만 외화예금이 9억 달러 증가했다.
지난달에는 기업예금(527억7000만달러)이 7억5000만달러 줄고, 개인(61억8000만달러)은 7000만 달러 늘었다.
longss@fnnews.com 성초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