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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산차 후진할 때 수입차는 고속질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4 17:46

수정 2014.07.04 17:46

국산차 후진할 때 수입차는 고속질주

수입차 업체들의 질주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2014년 상반기 누적 9만4263대가 등록, 지난해 상반기 누적(7만4487대)보다 26.5% 증가했다.

4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지난달 수입차 판매 실적은 총 1만7803대로 전월보다 16.3% 늘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9.2% 늘어난 것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내수에서 한자릿수 성장세를 보이거나 마이너스 성장을 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대형차 모델 1년 새 2배 이상

지난달 브랜드별 판매는 BMW가 3358대로 1위, 폭스바겐이 3010대로 2위, 메르세데스벤츠가 2907대로 3위를 차지했다.
이어 아우디가 2728대, 포드가 710대, 렉서스가 590대, 도요타 554대, 랜드로버 466대, 크라이슬러 419대로 뒤를 이었다.

배기량별 등록대수에서는 4000㏄ 이상 차량이 501대로 1년 새 109.6%가 늘었다. 2000㏄ 미만 차량은 9922대로 55.7%를 차지했고 2000~3000㏄ 미만이 6143대(34.5%), 3000~4000㏄ 미만이 1215대(6.8%)로 각각 늘었다.

국가별로는 유럽차가 1만4402대로 1년 전의 75.4%보다 늘어난 81%의 점유율을 보였다. 유럽차 선호 현상이 갈수록 심해지는 셈이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이탈리아 브랜드의 약진이다. 지난해 상반기 181대가 팔린 이탈리아 차량은 올 상반기 955대가 팔리며 427%나 성장했다.

6월 한 달간의 성적은 격차가 더욱 심하다. 지난해 6월 이탈리아 브랜드는 26대를 판매하는 데 그쳤지만 지난 6월에는 304대를 판매하며 약 12배 성장했다.

수입차 유일의 전기자동차인 BMW i3는 지난달 22대가 판매됐으며 상반기에는 총 33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베스트셀링 모델은 BMW 520d가 711대를 팔아 1위에 올랐으며 폭스바겐 티구안 Tiguan 2.0 TDI 블루모션이 652대를 팔아 2위, 아우디 A6 2.0 TDI가 504대를 팔아 3위에 올랐다.

■벤틀리 등 고급차 수직 상승

전체 판매 순위에서는 10위권 밖이지만 높은 성장세를 보여 고무된 업체들도 있다.

벤틀리 모터스 코리아는 올 상반기 164대를 판매하며 한국 진출 이후 최고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60대보다 173% 성장한 수치이며 지난 1년 동안 판매량인 164대와 동일하다.

일등 공신은 지난해 출시된 벤틀리의 4도어 세단 '신형 플라잉스퍼'와 '컨티넨탈GT V8'이다. 대당 가격이 2억8000만원인 신형 플라잉스퍼는 올 상반기에만 98대가 판매됐으며 벤틀리 전체 판매 비중의 60%를 차지한다.

또한 2억원 후반대의 GT V8은 올 상반기 43대가 팔렸으며 벤틀리 전체 판매량의 26%를 차지한다.

포르쉐와 랜드로버, 재규어 등의 판매량도 수직 상승했다.

포르쉐는 올 상반기 1219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21.3% 증가했으며, 랜드로버 역시 올 상반기 전년 동기보다 39.8% 증가한 1904대를 판매했다.


재규어의 경우 전년 동기 대비 올 상반기(1045대) 20.2% 성장세를 보였다. 닛산의 인피니티의 경우 'Q50'의 신차효과로 지난달 판매실적이 전월 대비 433% 성장했다.


인피니티 관계자는 "올 초 선보인 Q50의 인기가 워낙 좋았던 데다 지난달 대기 물량이 한꺼번에 해소돼 성장폭이 크다"고 설명했다.

wild@fnnews.com 박하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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