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시진핑 방한] 자원·車배터리·철강 등 전방위 교류 확대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4 18:04

수정 2014.07.04 18:04

[시진핑 방한] 자원·車배터리·철강 등 전방위 교류 확대

시진핑 중국 주석 방한을 계기로 중국 지방정부 및 민간업체와 국내 산업계의 교류가 급물살을 탈 것으로 전망된다. LG와 SK, 포스코 등 주요 기업은 4일 '한·중 경제통상협력포럼' 2부 세션에서 각각 사업 협력 관련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내 산업계는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중국 시장의 확대를 공고히 하는 한편 중국 지방정부는 물론 민간업체들은 국내 기업들과의 사업 협력 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게 됐다는 평가다.

SK그룹은 주력계열사인 SK텔레콤과 중국 정웨이 그룹 간 사업기반 협력을 가시화키로 MOU를 맺었다. 정웨이 그룹은 지난해 포천지가 꼽은 세계 500대 기업 중 387위로 자리매김한 굴지기업이다. 구리자원개발과 가공, 무역업 등이 주력이지만 최근엔 반도체와 첨단 소재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SK그룹은 특히 중국의 에너지 시장 진출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어 이번 협력을 계기로 자원개발 등의 에너지 분야에도 협력 관계를 틀 가능성이 열리게 됐다. 또한 SKC는 중국 최대 가전업체인 TCL과의 우정을 과시했다. TCL그룹은 TV와 휴대폰 등을 생산하는 중국 가전업체로 SKC의 광학필름을 디스플레이의 주요 소재로 채용해 왔다. SKC는 이날 MOU를 통해 향후 TCL그룹과 발광다이오드(LED) TV, 스마트폰 분야의 부품 서비스 공급을 확대하고 기술 교류를 강화할 예정이다.

LG화학은 중국 난징시 정부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진출을 위한 투자 등의 포괄적 협력 MOU를 체결했다. LG화학은 이번 MOU를 토대로 오는 8월까지 난징시 정부 산하 국유기업인 난징자금건설발전유한공사 및 난징신공투자그룹 등 2곳과 합작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합작법인은 LG화학 50%, 중국 파트너사(2곳) 50%의 지분 구조로 설립되며, 오는 9월 전기차 배터리 공장을 착공해 2015년 말부터 본격 양산을 시작한다.

특히 중국 파트너사 2곳은 투자 전문회사로 향후 LG화학이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확대하는 데 큰 힘이 실릴 것으로 전망된다.

'파이넥스 공법' 수출길을 모색하던 포스코는 중국의 충칭강철과 손을 잡았다. 양사는 약 33억달러를 투자해 파이넥스 공법과 냉연도금, 광산개발에 협력하기로 했다. 파이넥스 공법은 포스코가 개발한 친환경 고효율 제철 방식으로 코크스 공정, 철을 굳히는 소결 공정 등을 생략해 환경오염과 생산비용을 줄인 것이 특징이다.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에 파이넥스 공법이 뿌리내릴 수 있는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다.

현대그룹도 '한·중 포럼'을 통해 중국과의 추가 협력 방안을 모색 중이다.

주력 사업인 엘리베이터 부문이 포화상태인 국내 시장에서 벗어나 중국 내수 시장 공략을 위한 제2공장 설립이 관건이다. 이미 중국에서 부지 선정을 진행 중이지만 이번 포럼을 통해 중국 측과 제2공장과 관련, 논의를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상호 현대엘리베이터 대표이사는 과거 LG산전 해외사업부 중국사업팀장, LG오티스 홍콩대만지역장을 지내 중국 전문가인 만큼 이번 포럼을 통해 중국 정재계 인사들과 폭넓은 관계를 쌓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김호연 박지영 김유진 기자


fnSurv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