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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 방한] “한·중, 일본 군국주의 등 함께 맞서” 시진핑 ‘日 우경화’ 대응 공조 시사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4 18:12

수정 2014.07.04 18:12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을 지지하며 남북이 힘을 합쳐 관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자주적인 평화통일이 꼭 실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나라를 국빈방문 중인 시 주석은 4일 중국 주석 가운데 처음으로 서울대학교에서 한 대중 연설에서 "한국과 중국은 위기 때마다 생사를 같이하고 서로 도와 왔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한·중 양국 협력 강화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지장보살, 최치원, 김구 선생 등 한·중 교류에 앞장섰던 역사적인 인물을 하나하나 소개하면서 강연을 시작한 시 주석은 양국이 수천년간 친구로 지내왔다는 사실을 재차 강조했다.

시 주석은 "400년 전 임진왜란 당시 양국 국민이 어깨를 나란히 하며 전쟁터로 향했고, 20세기 상반기 일본의 군국주의에 맞서 생사를 같이하고 서로 도왔다"면서 "중국 내 임시정부 유적지나 상하이 윤봉길 의사 기념관, 시안의 광복군 기념비는 잊지 못할 역사를 증명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한·중 양국 간의 역사적 공조 사실을 부각시킨 것은 역사왜곡, 집단자위권 행사 등 급격히 우경화되고 있는 일본에 맞서기 위해 양국이 뜻을 같이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시 주석은 "양국 국민이 국제질서의 새 정세를 맞아 공동 발전하는 동반자, 지역 평화에 기여하는 동반자가 될 것"이라며 "아시아의 넓은 대륙과 바다가 우리 협력의 새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발전을 위해 모두가 평화와 안전을 벗어나서는 안 된다"며 북한의 비핵화에 대한 입장을 우회적으로 재확인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의 자주적 평화통일이 최종적으로 실현되는 것을 지지한다"면서 "남북이 힘을 합쳐 관계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면 자주적인 평화통일이 꼭 실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중국은 일관되게 협력을 추구하는 대국이 되겠다"면서 "21세기는 협력의 세기로, 다른 국가의 이익을 희생시키는 대가로 대국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제로섬이 아니라 서로 기회를 잡아야 모두가 다 누릴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 주석은 이날 강연을 "안녕하세요"라는 한국말로 시작해 "감사합니다"라는 말로 마무리했다.

cynical73@fnnews.com 김병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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