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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시장 하반기 4대 불안요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6 13:32

수정 2014.07.06 13:32

신흥시장이 올 하반기 4가지 변수가 있어 전망이 불확실하다고 CNN머니가 4일(이하 현지시간) 전문가들을 인용해 보도했다.

지난해 5월 벤 버냉키 당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양적완화(QE) 축소(테이퍼링) 방침을 시사한 뒤 크게 요동쳤던 신흥시장은 이후 안정을 되찾았다.

지난해 후반 상승세로 돌아선 신흥시장은 올들어 상승세에 탄력이 붙었다. 신흥시장 주가 지수 흐름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지수인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MSCI) 신흥시장 지수는 올들어 6% 뛰면서 1년여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라섰다.

전문가들은 그러나 신흥시장을 요동치게 만들 요인들이 잠재해 있어 올 하반기 상황은 낙관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연준의 통화긴축

지난해 테이퍼링 시사 발언에도 요동쳤던 점을 감안하면 신흥시장은 사실상 올해 미 연방준비제도(연준·Fed)의 QE 완전 종식이라는 시한폭탄을 안고 있는 셈이다.


올들어서는 버냉키 뒤를 이은 재닛 옐런 의장이 테이퍼링을 점진적이고 안정적으로 추진하면서 투자자들의 우려가 누그러졌지만 태풍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는 우려가 가시지 않고 있다.

런던 FX프로의 통화담당 선임 애널리스트 앵거스 캠벨은 "투자자금 유출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신흥시장 위기 탈출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6월 고용지표가 시장 예상을 압도하면서 크게 개선됨에 따라 연준이 올해 자산매입을 완전히 끝내고,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금리인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힘을 얻고 있어 불안감은 커지고 있다.

■신흥시장 정치 일정

오는 9일 인도네시아 대통령 선거, 8월 10일 터키 대선, 10월 브라질 대선 등 신흥시장 선거 일정도 불안 요인 가운데 하나다.

친기업 성향의 조코 위도도 후보가 여론조사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지만 9일 대선에서 패배하면 인도네시아 증시는 요동칠 가능성이 높다.

반정부 시위에 대해 강경하게 대응하고, 중앙은행에도 간섭하는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간 터키 총리는 8월 대선에서 당선이 유력하고, 이는 터키에는 악재가 될 전망이다. 컨설팅 업체 테네오 인텔리전스의 울팡오 피콜리 전무는 "더 변덕스럽고 권위적인 정책결정 방식과 통치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은 10월 대선에서 연임이 예상되지만 이번 월드컵 성적이 관건이 될 전망이다. 브라질이 우승하지 못하면 막대한 월드컵 비용에 대한 불만이 폭발해 정국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

■불확실한 경제전망

신흥시장들은 또 더딘 성장, 높은 물가상승세(인플레이션), 외국 자본 의존 심화 등으로 취약한 상태여서 향후 전망을 가늠하기가 어렵다.

테네오의 피콜리는 모간스탠리가 지난해 지목한 이른바 '취약 5개국'인 브라질, 인도, 인도네시아, 터키, 남아공 등의 상황이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평가했다.

다만 인도는 나렌드라 모디 총리의 개혁 드라이브가 어떤 성과를 내느냐에 앞길이 갈릴 것으로 보인다.

오는 10일 발표되는 예산안이 개혁의지를 평가할 수 있는 가늠자가 될 전망이다.

이들 외에 중국, 브라질, 태국의 높은 부채비율 역시 신흥시장에 부담이 될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유가 불안

석유수출국기구(OPEC)내 2위 석유수출국인 이라크가 내전에 휩싸이면서 석유수출이 타격을 입고, 유가가 급등한다는 시나리오는 여전히 유효하다.

아직은 석유수출이 차질을 빚고 있지 않지만 내전 상황이 악화되면 유가는 언제든 급등세를 탈 수 있다.


슈로더의 신흥시장 담당 이코노미스트 크레이그 보텀은 이럴 경우 터키, 인도 같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신흥시장이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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