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 시 주로 이용하는 호텔예약 대행 사이트 관련 피해가 급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한국소비자원은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아고다,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등 호텔예약 대행사이트 관련 불만 접수가 107건으로 지난해(41건)에 비해 2배 이상 급증했다고 4일 밝혔다.
피해 유형은 소비자가 불가피한 사정으로 계약을 취소했음에도 환불을 거절한 경우가 71%(76건)로 가장 많았다. 심지어 예약 후 해당 호텔에 도착했을 때 예약이 되어있지 않거나, 예약한 숙소와 다른 경우도 있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문제가 된 아고다, 호텔스닷컴, 익스피디아 등은 본사나 지점이 외국에 있어 국내법의 적용을 받지 않아 환불을 거절하는 등 국내 소비자를 외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행법상 사업자의 주 소재지가 외국에 있어도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에 통신판매업자로 신고를 해야 하지만 해당 업체들은 이조차도 지키지 않고 있다.
이에 한국소비자원과 서울시는 해당 업체의 법 위반 사실에 대해 관계기관에 수사를 의뢰하고 단속을 실시할 계획이다. 또 두 기관은 추가 피해 예방을 위해 소비자피해주의보를 공동 발령했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계약해제 요구 시 메일이나 통화녹음 등을 통해 입증자료를 남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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