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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국방부, ‘아이언맨’ 디자인 업체에 차세대 군복 자문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6 15:05

수정 2014.07.06 15:05

【뉴욕=정지원 특파원】 공상과학 영화에서 나오는 군복이 현실화될 전망이다.

4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 국방부가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이 입는 갑옷을 디자인한 '레거시 에펙츠(Legacy Effects)'의 자문을 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방부의 이번 프로젝트는 미국 통합특수전사령부(SOCOM)의 '전술공격경량작전복(TALOS)'을 개발의 일환이다.

TALOS 개발은 해군특전요원(SEALs) 등 미국 특수부대원들의 전투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입안됐다. SOCOM은 TALOS가 자기장이나 전류를 응용하면 강화되는 미래형 액상 갑옷 기능을 포함할 것이라며 착용자의 뇌와 연결된 센서 기능도 갖춰질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방탄 기능과 더불어 내장된 컴퓨터를 통한 인명보호 및 지원 장치, 야간용 적외선 안경 등 각종 기능을 갖추고 있다.


TALOS 프로젝트를 관할하고 있는 마이크 필드슨은 "새 군복은 획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WSJ에 따르면 이번 프로젝트에는 하이테크 기술 업체들뿐만 아니라 록히드마틴, 제너럴 다이내믹스, 레이티온 등 대형 군수업체들도 참여하고 있다.

이 신문은 그러나 업계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아이언맨 영화에 나오는 갑옷은 무게가 무려 180㎏에 달한다"며 문제는 이를 현실적으로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2018년까지 TALOS를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TALOS 개발 계획이 제대로 이루어지면 우리 특전요원들은 적에 비해 상대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매우 어려운 환경에서도 필요한 보호막을 갖추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미 국방부는 이와 흡사한 프로젝트를 과거에도 추진한 바 있다고 WSJ는 지적했다.


국방부는 '미래의 군복' 제작을 위해 지금까지 역 1000만달러(약 100억원)를 투자했지만 아직까지 그렇다할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이에 대해 미 국회 일부 의원들은 "비현실적인 예산 낭비"라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미 미래 전투전략 재단의 피터 싱어 수석연구원은 "장기적인 측면에서 볼 때 이 프로젝트는 가치가 있지만 당장은 말 그대로 공상과학이나 오락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jjung72@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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