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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사, 조망권 확보 경쟁..정부도 대출 인정 상향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6 15:52

수정 2014.07.06 15:52

전 가구의 자연조망이 가능한 아파트가 등장하는 등 조망권이 진화하고 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1월 같은 단지, 같은 평형 아파트라도 조망권 등에 따라 담보가치 평가를 달리 하는 '주택담보대출 담보가치 평가 강화 방안'을 시행함에 따라 조망권 아파트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방안 발표 이후 금융감독원은 한국감정원의 가격 격차율을 대출에 반영, 조망권 로열층 등 여부에 따라 가격 격차 만큼 이를 주택 담보대출 인정비율(LTV)에 반영한다. LTV는 대출금을 집값(담보가치)으로 나눈 값이기 때문에 집값이 높을수록 은행에서 빌릴 수 있는 돈도 증가한다.

■"조망권, 집값 20% 해당"

6일 건설.부동산 업계 등에 따르면 전 가구 조망이 가능한 단지는 청약결과에서 양호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3월 아이에스동서가 부산 남구 용호동에서 선보인 '더블유(W)'는 주택형 98% 상당이 광안대교와 바다 조망권을 확보한다. 모든 주택형이 대형인데도 프리미엄 조망권을 갖춰 청약경쟁에서 최고 18.2대 1, 평균 3.59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대건설이 지난 5월 경기 평택시 안중읍 송담택지구에서 분양한 '송담 힐스테이트'는 남서향쪽으로 근린공원(2015년 연말 준공예정) 조망이 가능하다.
전체 가구의 69%는 채광과 통풍이 용이한 판상형으로 설계됐으며 전용 72㎡와 84㎡는 100% 판상형으로 설계됐다. 이 단지도 청약경쟁에서 평균 1.29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 주택형이 순위내 마감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 조망권은 집값의 20%에 해당한다는 법원 판례도 있는 만큼 아파트값을 결정하는 중요한 기준이 됐다"며 "금융감독원이 주택담보대출 담보가치평가 강화방안을 발표하면서 같은 단지, 면적, 아파트라도 조망, 층수, 채광 등에 따라 담보 가치가 8~20%까지 차이 나기 때문에 수요자가 대출 받을 때 조망권 아파트의 LTV가 올라가면서 그 만큼 대출을 더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조망권 진화 아파트는.

이처럼 정부의 조망권 아파트에 대한 지원이 확대되면서 건설사들도 전 가구에 조망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아파트 설계에 나서고 있다.

삼성물산이 이달 서울 용산구 한강로2가 용산역전면3구역에서 분양하는 '래미안 용산'은 방향에 따라 한강과 남산, 국내 최초 국가 공원인 용산공원 등의 멀티 조망권을 갖는다. 남측인 전면부의 주택형은 한강과 용산공원 조망이 가능하고 전면부를 기준으로 동쪽에 위치한 주택형은 한강 조망이, 남서쪽에 위치한 주택형은 용산공원 조망이, 북서쪽은 남산 조망권을 형성한다.

이 단지는 지하 9층~지상 40층, 2개동 규모다. 이 중 오피스텔은 전용 42~84㎡ 782실, 공동주택은 전용 135~243㎡ 195가구 등 총 977가구로 구성되며 오피스텔 597실과 공동주택 165가구 등 762가구를 일반분양할 예정이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용인시 기흥구 서천지구에서 분양 중인 '서천2차 아이파크'는 도시조망과 녹지조망으로 나뉜다. 전면부를 기준으로 서남쪽은 도시조망, 동남쪽은 공원들이 보이는 그린조망권이 형성된다. 이 단지는 총 289가구 규모로 전용 75㎡의 단일면적으로 구성된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서 분양중인 '고덕 래미안 힐스테이트'는 단지 별로 조망이 가능한 공원이 다르다. 1단지 동쪽 방향은 동자공원이, 북쪽으로는 고덕산 조망을, 3단지 동남쪽은 두레공원, 남쪽 방향은 까치 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2단지 북쪽 방향도 고덕산 조망이 가능하며 단지 내부에 위치한 동은 단지 내 조성되는 중앙공원과 녹지길 등의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이 단지는 지하3층~지상 최고 35층, 51개동, 전용 59~192㎡, 총 3658가구 규모로 이 중 1114가구를 일반분양중이다.

동원개발이 부산 수영구 민락동에서 분양중인 '부산 센텀비스타동원'도 멀티조망권을 지닌다.
단지 남서쪽으로 광안대교와 백산, 이기대도시 자연공원 조망이 가능하다. 남동쪽 방향으론 센텀시티와 마린시티, 수영강의 조망권을 누릴 수 있다.
이 단지는 지상 최고 29층, 5개동, 전용 84~109㎡, 총 840가구 규모다.

pio@fnnews.com 박인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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