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새누리당 당권주자 첫 합동연설회 기선제압 긴장감 팽팽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6 16:27

수정 2014.07.06 16:27

새누리당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7·14 전당대회 출마자들은 첫 합동연설회에서 지지호소에 목청을 높이며 상대를 견제하는 발언은 자제했다. 그러나 선거전 기선제압을 위한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팽팽했다.

6일 대전시 도룡동 대전무역전시관에서 열린 새누리당 대표최고위원 및 최고위원 선출을 위한 충청·호남·제주 합동연설회에는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당직자와 선거인단 등 2000여명이 몰려 행사장을 가득 메웠다. 일부 후보 측 지지자들은 행사장 밖에서 대형 피켓을 들거나 풍물패와 함께 후보자 이름을 연호하며 뜨거운 응원전을 펼쳤다.

이날 후보들은 저마다 현재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의 위기를 강조하며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당의 혁신을 위한 적임자임을 자부했다.

당권 유력주자인 서청원 의원은 "당과 국민이 위기다.
박근혜 정부와 국민을 구하기 위해 역량, 경험, 경륜 쏟아내려고 당 대표 선거에 나왔다"며 "누가 박근혜 대통령을 헐뜯더라도 박근혜 대통령과 정치운명을 같이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서 의원은 자신의 수감생활을 언급, "제가 피해자이기 때문에 당을 화합시킬 수 있다. 강력한 리더십을 가지고 박근혜 정부 이끌어 나가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무성 의원도 "당 대표가 되면 역사의 기록에 남는 성공한 박근혜 대통령을 반드시 만들겠다"며 "보수대혁신과 보수대단결을 주도해 보수우파정권 재창출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더불어 "공천구넝르 당의 소수 권력자로부터 빼앗아 당원과 국민에게 돌려주겠다"면서 향후 총선 등에서의 공천 개혁 의지를 내비쳤다.

또 김 의원 측은 피켓과 인력동원이 없는 '깨끗한 선거운동'을 실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양강 주자들 이외의 후보들은 당의 위기 극복과 젊은 층의 지지를 끌어들이기 위한 당의 변신과 혁신을 당부했다.

이인제 의원은 "우리의 운명은 이번에 뽑는 지도자가 당을 어떻게 개조하느냐에 달려있다"면서 "대표되면 당을 펄펄 끓는 포항재철의 용광로 같은 정당으로 개조하겠다"고 약속했다.

유일한 여성 후보로 여성 몫의 최고위원 자리를 확보한 김을동 의원도 "지역구 여성의원 공천 30%를 반드시 실천하는 등 당을 개조해 청년여성 모여드는 정당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태호 의원은 "패권정치, 이기면 다 가져가는 승자독식의 낡은 권력이 문제로 자리잡고 있다"며 "개헌 등 정치제도 개혁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상민 의원은 젊은 층의 당에 대한 낮은 지지율을 거론하며 새로운 학생운동 경험을 가진 자신이 젊은 층의 지지를 끌어올 수 있는 적임자임을 역설했다.

전당대회 이후 당의 화합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홍문종 의원도 "우리를 어렵게 하는 것은 바깥에만 있는 것 아니다.
당원을 하나로 엮지 못하는 지도자가 있다면 당과 대한민국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김영우 의원은 연단에서 내려와 과열 경쟁으로 우려를 낳고 있는 서청원, 김무성 의원의 포옹을 유도하며 "우리는 한 배를 탔다.
한 배를 타고 영원히 가겠다"고 말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gmin@fnnews.com 조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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