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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한진그룹 유동성 확보, 최소 6000억~1兆 필요할 듯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6 17:21

수정 2014.07.06 17:21

유동성 위기를 겪고 있는 현대그룹과 한진그룹의 자구계획이 이행되고 있지만 경영정상화를 위해서는 각 그룹에서 6000억~1조원 이상의 유동성이 추가로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자구책을 마련 중인 현대그룹과 한진그룹의 유동성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먼저 현대그룹은 자구계획의 60%는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상선이 최근 유가증권.컨테이너 야드 등을 매각(순현금 유입 2930억원)했고 외자유치(1140억원), 액화천연가스(LNG) 전용선 매각(4000억원) 등이 완료됐다.

그룹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 유상증자로 1803억원을 확보했다.
또한 현대로지스틱스 매각도 완료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지스틱스 매각까지 끝나면 최소 3조원이 확보될 수 있다는 것이 그룹사의 설명이다. 여기에 올 하반기와 내년 1·4분기까지 현대상선이 49% 지분을 보유 중인 반얀트리호텔 매각과 인천 항동 부지, 미국.중국 부동산 매각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한진해운도 전용선사업 매각(순현금 유입 3000억원)과 함께 유가증권·KAMCO 선박 등 매각(2417억원), 유상증자(4000억원) 등 당초 발표한 자구계획 중 중요 부분의 대부분을 이행했다.

한진해운의 최대주주(지분율 32.2%)인 대한항공도 지난 2일자 공시를 통해 S-Oil 지분 전량(3198만3586주, 지분율 28.4%)을 1조9830억원에 매각한다고 밝히는 등 자구계획 이행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 꾸준히 우려됐던 유동성 위기는 일정 부분 완화되며 한숨을 돌린 상황이다.
또한 회사채 신속인수제와 같은 정책적 제도가 정상적으로 작동하고 있는 점도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유동성 대응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다만 실제 현금유입 규모와 불황에 따른 더딘 실적 등을 고려하면 아직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김봉균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각 그룹사가 발표된 자구실적보다 실제 유입된 현금유입 규모는 적게는 6000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며 "적극적인 원가절감 노력에도 불구하고 영업실적 회복이 지연되고 있는 점도 부담"이라고 설명했다. kiduk@fnnews.com 김기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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