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웨이하이(중국)=정대균 골프전문기자】 김효주(19·롯데)가 2개 대회 연속 우승에 성공하며 이른바 '김효주 천하'를 선언했다.
김효주는 6일 중국 산둥성 웨이하이포인트 호텔&골프리조트(파72.6111야드)에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와 중국여자프로골프(CLPGA) 투어 공동 주관으로 열린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총상금 5억원) 마지막 날 3라운드에서 더블보기와 보기를 1개씩 범했으나 버디 6개를 잡아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13언더파 203타를 기록한 김효주는 동갑내기 '루키' 고진영(19·넵스)의 추격을 7타차 2위(최종 합계 6언더파 210타)로 따돌리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달 22일 막을 내린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이자 올 시즌 2승째다. KLPGA투어 2개 대회 연속 우승은 작년 6월 김보경(28·요진건설)의 E1채리티와 롯데칸타타 여자오픈 우승 이후 13개월 만이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우승으로 시즌 상금순위와 대상 포인트 부문 1위에 오른 김효주는 이번 우승으로 양대 부문 고공비행 채비를 갖췄다.
이번 대회 우승상금 1억원을 보태 2위 장하나(22·비씨카드)와의 격차가 1억8000여만원으로 벌어졌다.대상 포인트 부문에서도 40점을 획득해 246점이 돼 2위 김세영(21·미래에셋)과의 격차를 81점으로 더욱 벌렸다.
5타차 단독선두로 마지막 라운드에 임하면서 김효주의 낙승은 어느 정도 예상됐다. 물론 한 홀에서 대참사를 부를 수 있는 코스 세팅이 우려되기도 했지만 그것은 기우에 지나지 않았다.
김효주는 1번홀(파5)과 2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으면서 그런 우려를 씻어냈다. 4번홀(파3)에서 버디를 추가한 김효주는 6번홀(파5)에서 2타를 잃었으나 9번홀(파4)과 10번홀(파5) 연속 버디로 잃었던 타수를 만회했다. 11번홀(파4)에서 보기를 범해 상승세가 꺾였으나 우승에는 아무런 지장을 주지 못했다. 17번홀(파3) 3m가량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켜 승리를 자축했다.
이번 우승으로 김효주는 아마추어 신분이던 2012년 KLPGA투어 롯데마트 여자오픈과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투어 산토리 레이디스오픈을 포함해 프로대회 통산 5승째를 거뒀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김효주가 우승한 대회는 재미가 없다는 팬들의 불만(?)의 소리가 거세다. 치열한 접전을 허용하지 않고 일방적 스코어 차이로 경쟁자의 추격을 뿌리치기 때문이다. 롯데마트 여자오픈에서는 9타차, 산토리 여자오픈 4타차, 현대차 차이나레이디스오픈과 기아차 한국여자오픈 2타차 그리고 이번 금호타이어 여자오픈에서는 7타차로 완벽한 우승을 거뒀다.
이른바 '김효주식 우승 방정식'이 제대로 가동되면 어김없이 우승으로 이어진다. 그것은 제아무리 어려운 코스 세팅이라 할지라도 자신의 스윙을 마음껏 구사할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 프로 2년차의 어린 선수에게서는 도저히 볼 수 없는 노련한 경기 운영(코스 매니지먼트) 그리고 단점으로 지적됐던 멘탈 보완 등을 말한다.
그중에서도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빼어난 코스 매니지먼트는 김효주의 새로운 발견이 아닐 수 없었다. 김효주는 "타수 차이가 있어 다소 여유가 있었는데 코스가 어려워 안심하지 못했다. 그런데도 좋은 결과를 얻어 기쁘다"고 소감을 말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