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1년 해외건설 수주금액 70억달러에 육박했던 시공능력순위 5위 포스코건설이 시간이 갈수록 해외건설 수주에서 뒷걸음질하고 있다. 올해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수주 금액이 3년 만에 700억달러 돌파가 예상되는 등 우리 건설사들의 해외수주가 선전하고 있지만 포스코건설은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
■포스코, 해외수주액 감소세
8일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 등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의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지난 2011년 68억9888만7000달러를 정점으로 지난 2012년에는 44억1227만달러, 지난해에는 17억6234만3000달러 등으로 감소세가 뚜렷하다.
올해도 이 같은 해외수주 감소세는 이어지고 있다. 상반기가 지났고 하반기가 시작됐지만 포스코건설의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이날 현재 5억8922만4000만달러에 불과하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건설사 전체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382억3942만5000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12억2729만1000달러보다 약 22%나 증가했다.
또한 이 같은 포스코건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최근 몇 년간 포스코건설과 해외건설 수주를 놓고 경쟁을 벌였던 GS건설(50억2888만6000달러)이나 SK건설(42억3385만9000달러), 대우건설(32억1247만8000달러) 등과 비교해서도 크게 뒤지는 금액이다.
아울러 포스코건설의 올해 해외건설 수주금액은 포스코건설보다 시공순위가 낮은 삼성엔지니어링(41억6252만3000달러)과 두산중공업(14억9795만4000달러), 한화건설(9억5214만5000달러) 등과 비교해서도 해외건설 수주금액이 적다.
이 같은 포스코건설의 해외건설 수주액 감소세는 포스코건설이 올해 초 내세웠던 계획과는 정반대 양상이라는 진단이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해외수주 기반의 창조적 다변화를 통해 최근 4년간 가장 많은 수주금액인 지난 2011년 68억9888만7000달러에 버금가는 약 72억6487만달러(7조4000억원)의 해외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연초 목표 달성 어려울 듯
하지만 현재와 같은 포스코건설의 해외건설 수주 추이라면 연초 목표한 해외건설 수주금액 달성도 어렵지 않겠느냐는 회의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포스코건설 해외수주 금액의 이 같은 뚜렷한 감소세는 포스코건설 내부 방침이 작용했기 때문이라는 시각도 있다.
포스코건설은 올해 해외사업 전반에 걸쳐 내실을 다진다는 방침을 세웠다. 하지만 이 같은 내실화는 모든 국내 건설사가 현재 진행하고 있다.건설업계의 한 관계자는 "비단 포스코건설뿐 아니라 모든 건설사가 해외건설 수주의 내실화를 꾀하면서도 포스코건설보다 해외건설 수주금액이 앞서고 있는 모양새"라고 전했다.
ck7024@fnnews.com 홍창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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