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피플일반

[fn이사람] 남인희 상주영천고속도로 사장 “도로, 안전·문화적 가치 우선돼야”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09 17:19

수정 2014.07.09 17:19

[fn이사람] 남인희 상주영천고속도로 사장 “도로, 안전·문화적 가치 우선돼야”

"도로는 이제 문명이 아닌 문화로서의 가치로 재조명돼야 합니다. 단순히 빠른 이동을 위해서가 아닌 인간 중심으로, 더 나아가서는 안전과 문화적 가치를 우선적으로 하는 설계와 관리가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9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덕형포럼(회장 변창구 서울대 부총장) 조찬모임에서 남인희 상주영천고속도로 사장(사진)은 '국가 동맥인 도로의 역사 그리고 문화'라는 주제의 강연을 통해 "인류와 함께해 온 '도로'에 대해 기존 인식부터 바꿔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남 사장은 국내 최고의 도로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서울대 토목과를 졸업하고 기술고시로 공직에 입문, 도로분야에서 30년 가까이 몸담았다.

건설교통부 도로정책과 과장, 도로국 국장, 차관보 등을 역임한 뒤 제2대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을 거쳐 현재 민자사업 컨소시엄인 상주영천고속도로 사장에 재직 중이다. 공직생활의 경험과 애정을 토대로 길에 대한 이야기를 쉽고 재미있게 풀어낸 '남인희의 길 이야기'라는 저서도 냈다.

그는 가장 먼저 인간생활의 기본요소인 '의·식·주'에 '행(行)'을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남 사장은 "이제 인류는 '행'이 없이 일상생활을 영위할 수 없다"며 "의복, 음식, 주거는 이미 고유한 문화가 형성돼 있지만 행 부문의 문화는 아직 미형성된 상태로 앞으로는 핵심 문화로 대두될 것"이라고 말했다.

길, 즉 도로는 원시시대부터 기원을 따져볼 수 있다. 먹을거리를 구하기 위해 반복적으로 같은 경로로 이동하면서 길이 만들어졌다. 점차 선택과 집중을 하게 되고 선택된 길이 고착화되며 도로가 형성됐다고 볼 수 있다. 도시와 국가의 정립에도 도로가 크게 기여했다. 로마는 간선도로 8만㎞를 포함해 총 15만㎞에 달하는 도로를 만들었고 7000㎞에 달하는 실크로드는 동서양 문화의 교류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우리나라는 근대에 들어 5·16 이후 경제개발 5개년 계획의 핵심사업으로 경부고속도로가 건설됐고 이어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 현재 4000여㎞의 고속도로가 전국을 1일 생활권으로 만들었다.

그동안 도로가 국방, 물류의 중심으로 발전했다면 이제는 도로 자체가 하나의 건축물 기능뿐만 아니라 디자인도 중요시되는 추세로 바뀌고 있다. 도로가 환경을 파괴시키는 만큼 지구를 훼손시키는데 대한 반성도 필요하다.
특히 '안전'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남 사장은 "9·11테러, 후쿠시마사태, 세월호사태 등 안전은 이제 국가 경영의 핵심원칙"이라면서 "교통과 관련한 예방시스템을 갖추고 사고대응시스템을 재정비해 지속적 안전의식 제고와 함께 사회적 자본축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그는 "도로가 문명이자 문화가 되어 가고 있는 만큼 안전을 바탕으로 문화로서의 도로가 정착될 수 있는 기반을 확립하고 아름다운 길, 역사적 가치가 있는 도로를 보존하는 등 이슈화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yes@fnnews.com 황상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