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들이 자연 채광이 가능한 지하주차장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일반적인 지하 주차장의 경우 빛이 들어올 수 없어 어둡고 환기나 통풍이 잘 되지 않는 단점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지하에 위치해 있음에도 불구, 자연 채광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아파트를 선보이며 입주자들로부터 큰 인기를 얻자 건설사들이 이를 도입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서다.
1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지하주차장에 자연채광을 끌어오기 위해선 공사비가 더 투입되지만 안전사고나 범죄 예방을 위해 채광을 중시하는 실수요층이 늘면서 점차 이 같은 지하주차장이 곳곳에 생겨나고 있다.
■채광 좋은 지하주차장 장점 많아
이를 위한 기술도 다양화되고 있다. 삼성물산이 지난 2007년 경기 용인시 동천동에 분양한 '래미안 이스트팰리스'는 빛이 흐르는 통로와 반사거울을 이용해 지하주차장으로 태양빛을 끌어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아파트의 지상 주차장이 100% 지하화되는 곳이 많다 보니 지하 주차장 설계에도 환기와 채광이 가능하도록 친환경 설계를 선보이고 있다"며 "특히 자연채광으로 에너지가 절감돼 공용관리비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분양 중인 단지에서도 자연채광이 이뤄지는 지하주차장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롯데건설이 인천시 서구 경서동에서 분양한 '청라 롯데캐슬'에는 지하 주차장에 투명 천장을 설계해 자연 채광과 환기가 가능하도록 했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최고 43층, 7개동, 전용면적 113~141㎡ 총 828가구 규모다.
■자연채광 방식도 다양화
현대산업개발이 용인시 기흥구 서천택지지구6블록에서 공급하는 '서천2차 아이파크'는지형을 이용한 데크주차 설계로 공사비를 절감하는 한편, 주출입구에서 지하주차장으로 바로 진입해 입주자들의 주차 편의성을 높였다. 내부는 톱라이트(Top-light)를 통한 자연환기 및 채광이 가능하게 했다.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3층, 6개동, 전용면적 75㎡, 289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반도건설이 경기 평택시 소사벌지구에서 선보인 '소사벌 반도유보라 아이비파크'도 지하주차장으로 들어서는 상단에 투명 천장을 설계해 채광이 가능하도록 했다. 또한 일반 주차공간면적보다 주차폭을 20㎝ 넓힌 광폭 주차공간을 30%가량 확보했다. 이 단지는 지하 1층~지상 25층 15개동, 전용면적 74~84㎡, 총 1345가구 규모다.
효성은 충남 서산시 예천동에서 '서산 예천 효성해링턴 플레이스'를 분양 중이다. 이 아파트는 8개소의 지하주차장에 자연 채광과 환기를 위한 투명 천장을 설치하는 한편 전기차 보급률 증가에 대비해 2개소의 전기자동차 충전설비를 갖출 예정이다. 지하 2층, 지상 15~22층, 9개동, 전용면적 59~84㎡, 총 808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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