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수족구병, 열이 많은 아이가 잘 걸린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15 15:11

수정 2014.10.25 04:58

수족구병, 열이 많은 아이가 잘 걸린다

2세 여아를 둔 이상은 씨(34·가명)는 지난 주말까지 딸아이의 수족구병으로 마음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2~3일은 음식을 먹지도 못하고 아파하다가 열이 많이 오르기도 했다. 다행히 지금은 증상이 호전됐지만 더위와 함께 일주일을 끙끙댄 아이는 왠지 기운이 없어 보이고 살도 빠졌다. 유행처럼 번진 수족구에 걸린 후, 엄마는 아이를 어떻게 챙겨줘야 할까.

■수족구, 열이 많은 아이가 잘 걸린다

수족구는 바이러스 질환으로 대개 일주일 정도 앓고 나면 자연적으로 없어지기 때문에 항바이러스제나 항생제가 불필요하다. 아이 열이 너무 높거나 입안 염증이 너무 심해서 아파하는 등 증상이 심한 경우에만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구리 함소아한의원 박외숙 대표원장은 "한의학적으로 보면 수족구는 소화기의 열로 인해서 입과 손발바닥에 수포가 생기는 것으로 소화기의 열을 다스리는 한약과 함께 음식은 소화되기 쉬운 음식 위주로 먹이면서 증상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열기를 적절히 순환시키지 못하고 몸 속에 쌓여있거나 평소에 열이 많았던 아이들이 수족구에 잘 걸린다. 또 면역력이 약한 아이들은 늦가을이나 겨울까지 걸리기도 하지만 대부분 무더위를 지나면서 약해지는 양상을 보인다.

■찬 음식, 장염 유발할 수 있어

일반적으로 부모들은 아이 입안이 뜨겁기 때문에 찬 음식을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차가운 음식은 장이 약해진 아이에게 자극을 줘서 배탈이나 장염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 과일인 참외나 수박, 자두는 설사를 유발하는 차가운 성질의 과일인데다 자극성이 강해 주의가 필요하다.

또 차가운 우유를 많이 주는 경우도 있는데 우유도 마찬가지로 소화가 힘들고 설사를 유발할 수 있다. 아이에게 먹이려면 소량씩 미지근한 상태로 주도록 한다.

아이에게 되도록 부드럽고 미지근한 유동식을 먹이는 게 좋은데 이도 삼키기 힘들다면 짧은 기간 동안만 찬 음식을 준다.

돌 전후 아기들의 경우엔 계속 울며 보채면서 힘들어하고 밥을 덜 먹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급성기의 통증은 하루 이틀 정도면 괜찮아지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또 아이가 입안 물집 때문에 침을 많이 흘리고 잘 먹지 않으려고 할 때는 굳이 먹이려고 하지 않는 게 좋다. 오렌지 주스같은 신맛 나는 음식이나 소금기가 많은 음식, 많이 씹어야 하는 음식이나 향료를 넣은 음식은 입안을 자극하므로 먹이지 않는다. 먹이고 난 후에는 따뜻한 물로 입을 헹궈야 입 안의 음식찌꺼기로 인한 세균이 번식하지 않는다.

■전염력이 높아 형제도 조심해야

수족구는 전염력이 높으므로 형제·자매 중에 걸린 아이가 있다면 같이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아이들 중 △구내염 등이 자주 반복되는 경우 △평소 과식을 많이 하는 경우 △밀가루나 유제품을 많이 먹는 경우 △자기 전 우유를 많이 먹는 경우 △변을 힘들게 보거나 토끼똥처럼 보는 경우가 잘 걸린다.

이 때 소화기의 열을 내려주는 한약을 3~5일간 복용하면 수족구가 오더라도 가볍게 지나갈 수 있도록 해준다. 한약은 아이의 상태에 따라 구성은 다르지만 기본 약재로는 뜨거운 소화기에 물을 뿌려주는 역할을 하는 약재 '생지황'이나 뜨거운 불을 없애주는 '석고'를 기본으로 한 처방을 하게 된다.

다만 매년 수족구에 걸린다거나 한해에 두 번 이상씩 걸리는 아이라면 소화기의 열을 다스리는 한약을 꾸준히 복용하면서 면역력을 기를 수 있도록 신경써줘야 한다.

수족구 엄마 7계명

*수족구에는 특별한 약이 없다. 휴식이 약이다.

*입안에 수포가 났을 때 스테로이드성분의 연고를 함부로 바르지 않는다.

*구내염이나 장염, 물사마귀에 자주 노출되는 아이들이 수족구에 잘 걸린다.


*열이 38도 이상이거나 구토, 경련 증상이 있을 때는 곧바로 병원에 간다.

*전염성이 강하므로 어린이집, 유치원 등 단체생활을 잠시 쉬도록 한다.


*외출 · 귀가시 손을 자주 씻겨주고 세탁도 자주 하도록 한다.

*단 음식을 자주 먹이지 않는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