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는 한 소식통의 말을 인용, GE가 일반 소비자들과 연계돼 있는 마지막 사업 중 하나인 가전 사업을 처분하기로 결정했으며 현재 매수자를 찾고 있다고 전했다.
GE는 지난 2008년 냉장고와 에어콘, 청소기 등을 생산하는 가전사업을 매각하려 했으나 금융위기 등의 여파로 매수자를 찾지 못해 포기한 바 있다.
가전 부문은 여전히 이익이 나는 사업이지만 수익성이 낮고 인건비 비중이 높다는 단점이 있다. 앞으로 GE는 부가가치가 낮은 가전사업을 포기하는 대신 제트엔진이나 가스 터빈과 같은 수익성이 높은 중장비 사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GE의 최고경영자(CEO)인 제프 임멜트는 투자자들에게 중장비 사업을 키우고 비핵심 부문을 정리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는 올해내로 비핵심 부문을 모두 정리할 계획이며 목표 매각 대금을 40억달러 (약 4조1300억원)로 잡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구상에 따라 GE는 지난달 프랑스 고속열차인 테제베(TGV)의 제조사로 유명한 알스톰사와 170억 달러(17조5300억원) 규모의 에너지 자산을 매입하기로 합의했다. 이는 GE 역사상 최대 규모의 인수합병이다.
지난해 GE 가전 및 전구사업부가 올린 순익은 3억8100만달러(약 3조9300억원)로 전체 순익의 2%에 불과했으며 매출은 83억달러(약 8조6000억원)로 전체 매출의 6%에 그쳤다.
한편 분석가들은 GE 가전사업을 매입할 유력한 인수자로 중국의 하이얼 그룹과 멕시코의 콘트롤라도라 마베, 스웨덴의 엘렉트로룩스 등을 꼽았으며 미국 가전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이려는 한국의 LG생활건강과 삼성전자도 잠재적 인수자 리스트에 올려 놓았다.
하지만 미 최대 가전업체인 월풀의 GE 가전사업 인수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월풀이 이를 매입할 경우 반독점법에 저촉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이 회사는 지난주 이탈리아 가전업체인 인데싯과 10억달러의 인수계약을 체결했다. kis@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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