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현장르포] 농심 백산수 중국 옌볜 공장을 가다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7.21 16:52

수정 2014.10.25 00:44

백두산은 유럽의 알프스, 러시아 남부의 캅카스 지역과 함께 세계 3대 수원지의 하나로 꼽힌다. 농심이 10여년을 공들여 자체 개발한 '백산수'는 백두산 천연암반수를 뽑아내 만든다. 백두산 천지에서 흘러나온 맑은 물이 하얀 포말처럼 부서지는 비룡폭포(장백폭포)의 모습이 웅장하다.
백두산은 유럽의 알프스, 러시아 남부의 캅카스 지역과 함께 세계 3대 수원지의 하나로 꼽힌다. 농심이 10여년을 공들여 자체 개발한 '백산수'는 백두산 천연암반수를 뽑아내 만든다. 백두산 천지에서 흘러나온 맑은 물이 하얀 포말처럼 부서지는 비룡폭포(장백폭포)의 모습이 웅장하다.

【 옌볜(중국)=강문순 기자】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백두산 자락의 이도백하(二道白河).

이곳에 세계 최고 수준의 물맛을 자랑하는 농심의 백두산 백산수 공장이 자리하고 있다.

이도백하는 백두산 천지에서 내려오는 두 번째 물길이 하얀 포말처럼 부서진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농심 백산수 공장의 수원지는 천지 북면 백두산 기슭 해발 670m의 내두천으로 자동차로 몇 시간을 달려도 끝이 보이지 않는 백두산 원시림 보호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다.

내두천 물은 사시사철 6.5∼7도를 유지하는 희귀한 저온 천연화산암반수다.

화산암반수는 수백만년 다져진 화산 암반층이 불순물을 걸러내 천혜의 청정함과 부드러운 목넘김이 특징이다.



[현장르포] 농심 백산수 중국 옌볜 공장을 가다

■세계 3대 수원지 백두산에서 생수 생산

지난 11일 찾은 옌볜조선족자치주 안도현(縣) 이도백하진(鎭) 옌볜농심 백산수 신공장 부지에는 비가 오는 와중에도 직원들과 각종 중장비가 분주히 오가며 터파기 작업이 한창이었다.

농심은 최근 급증하는 국내 소비자들의 다양한 생수 수요에 부응하고 해외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기 위해서 지난달 18일 신공장 기공식을 가졌다. 신라면에 이어 백산수를 글로벌 브랜드로 육성시킨다는 의지로, 창립 이후 최대 규모인 2000억원을 투자한다.

백산수 신공장은 30만㎡(약 9만1000평) 부지에 공장동, 유틸리티동, 생활관 등 연면적 8만4000㎡ 규모로 내년 9월 생산이 목표다. 향후 200만t 규모로 증설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기존 공장의 생산 규모는 25만t으로 내년 9월부터는 기존 공장과 합쳐 연 125만t의 백산수를 생산·판매한다.

농심은 원수(源水)를 병에 담는 보틀링 설비를 세계 최고의 음료설비 회사인 독일의 크로네스사에서 들여온다. 생수, 음료, 맥주 등 각종 보틀링 분야에서 최고로 입증된 설비로 백산수를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설계는 청와대 본관과 춘추관, 인천국제공항 여객터미널 등을 설계한 바 있는 정림건축종합건축사사무소에서 담당했다. 정림건축은 백산수 신공장의 설계 콘셉트를 '천하수향 지상연가'(天下首鄕 地上緣家·하늘아래 첫 동네 우리네 삶터의 끝자락)로 해 백두산의 산세와 천지의 맑은 물을 형상화, 전체 건물을 디자인했다.

농심은 이에 앞서 2010년 이도백하에 스위스와 프랑스산 최신 설비를 갖춘 먹는샘물 공장을 건설했다. 백두산 내두천에서 길어올린 탁월한 물맛 그대로를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최상의 공정을 구현했으며, 취수부터 포장까지 모든 과정을 현지에서 완성해 2차 오염을 차단하고 신선하고 안전한 물만 공급한다. 또한 국내 소비자들에게 합리적인 가격으로 백두산 물을 제공하기 위해 농심만의 체계적인 유통망을 바탕으로 물류 단가를 최대한 낮췄다.

농심은 향후 백산수에 대해 세계적인 인증을 획득함으로써 최고의 품질과 안전이라는 공신력을 쌓아나갈 방침이다.

강인규 옌볜농심 백산수 공장장은 "아시아 생수 시장은 5년간 연평균 성장률 13%를 기록하는 등 세계적으로 잠재력이 가장 크다. 현재 중국은 전년 대비 20% 성장했지만 백산수 등 프리미엄 광천수로 분류되는 제품군의 성장률은 43%에 달한다"며 "내두천을 수원지로 하는 백산수가 건강에 관심이 많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2015년 백산수 200만t을 생산할 예정으로 향후 중국과 국내 시장에 백산수 공급을 대폭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물맛을 자랑하는 농심 백산수 제1공장은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백두산 자락 이도백하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30만㎡ 부지에 새로 짓고 있는 신공장이 완공되면 농심은 연간 125만t의 백산수를 생산.판매할 수 있게 된다.
세계 최고의 물맛을 자랑하는 농심 백산수 제1공장은 중국 지린성 옌볜조선족자치주 백두산 자락 이도백하에 위치하고 있다. 현재 30만㎡ 부지에 새로 짓고 있는 신공장이 완공되면 농심은 연간 125만t의 백산수를 생산.판매할 수 있게 된다.


■필수 미네랄 성분 최고 '백두산 백산수'

농심이 백산수 생산설비 증설에 나선 것은 최근 백두산 물 개발 경쟁이 가속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메이저 생수기업인 농푸산췐, 와하하, 캉스푸가 백두산에서 생수를 개발·판매하고 있으며, 지난 5월에는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 기업 헝다그룹이 백두산 광천수로 세계 생수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발표했을 정도다.

이는 백두산 화산암반수가 20여종의 천연 미네랄을 함유, 맛과 품질이 뛰어나 러시아 캅카스, 스위스 알프스와 함께 세계 3대 생수 수원지로 평가받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국내 생수 분야 권위자인 신호상 공주대학교 교수가 국내외 생수(국내 시판 17종 대상) 성분을 비교·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백두산 백산수'에 포함된 주요 미네랄 성분이 프랑스 생수 '볼빅'과 함께 가장 높게 나타났다.

특히 필수 미네랄인 마그네슘과 칼슘의 농도비(Mg/Ca), 치매 현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실리카(silica)는 조사한 17개 시판 생수 가운데 가장 높았다. 물맛을 측정하는 지수인 OI 지수에서도 7.01을 획득해 목넘김이 좋고 깔끔한 물로 인증받았다.

■천혜의 백두산 화산암반수 탄생까지

농심은 모든 식음료의 기초가 되는 '물'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백두산 백산수는 이런 농심이 10여년 공을 들여 자체 개발한 첫 먹는샘물 브랜드다.

농심은 해외 시장에서도 최고의 브랜드로 육성하기 위해 2003년부터 최고 수질의 수원지를 찾아 국내외 오지를 다녔다. 음료개발팀 연구원들은 좋은 물의 기준인 '물맛' '안전성' '건강성' 세 가지를 만족시키는 수원지를 찾아 나선 것. 그 결과 지금도 활화산인 백두산 화산암반수가 필수 미네랄이 풍부하고 물맛이 좋아 세계 최고 수준의 먹는샘물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그리고 백두산을 수원지로 택했다.

백두산은 물맛, 안전성, 건강성은 물론이고 주변에 오염원이 없고 담수량이 풍부하다는 큰 장점이 있었다. 태고의 역사를 담은 살아 있는 화산 백두산은 유럽의 알프스, 러시아 남부의 캅카스 지역과 함께 세계적 수원지의 하나로 손꼽힌다.

그러나 같은 백두산이라도 어떤 위치에 수원지를 정하느냐도 중요하게 고민해야 할 문제였다. 워낙 크고 넓은 산이기에 어디에 수원지가 있느냐에 따라 물맛과 수질에 차이가 나기 때문이다. 연구원들은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백두산 오지를 탐사하며 원수를 채취하기 시작했다. 이동하기에도 어려움이 많았고, 현지 주민들에게 오해를 받기도 했지만 백두산 내에서도 최적의 위치를 찾기 위해 수질 전문가들과 불철주야 노력했다.

심사숙고 끝에 백두산 해발 670m 청정 원시림에 위치한 내두천을 수원지로 택했다. 백산수는 백두산이 품은 물이다. 백두산 천지 물은 수백만년에 걸쳐 형성된 화산암반층을 따라 흐른다. 그 오랜 세월을 견디면서 자연 정화되고, 몸에 이로운 각종 미네랄 성분을 품는다. 백두산 속살을 흘러흘러 해발 670m의 내두천에서 용솟음친다. 바로 백두산 백산수가 탄생하는 순간이다.

■생수로 중국에서 농심의 제2성장을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는 농심은 생수를 중심으로 연관 분야로 사업을 확대, 글로벌 종합 식음료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백산수는 농심이 정한 신성장사업 분야의 대표 브랜드다.

전망은 밝다. 중국 생수 시장 규모가 2012년 기준 3750만t으로 국내 시장(177만t)의 20배가 넘는다. 2012년 말 국내 출시된 백산수는 지난 한 해 동안 유통 네트워크를 새롭게 구축·완료했다. 소비자들 사이에 맛과 품질로 입소문이 퍼지면서 매출도 지속적인 증가세에 있다.

백두산 백산수는 2010년 8월 중국에서 처음 판매를 시작했으며, 중국 최고의 명차인 보이차와 가장 잘 어울리는 물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2011년 9월 중국 지린성 창춘에서 열린 동북아박람회 식품 부문에 출품해 차(茶) 애호가들의 큰 관심을 모았으며, 윈난성의 유명 차 전문회사인 '윈난보이식품차업유한공사'는 행사기간 백산수에 대해 "행사에 참여한 여러 생수로 차를 우려내는 시험을 해본 결과, 백산수가 가장 차가 잘 우러나고 차 맛을 좋게 하는 물"이라는 평을 내놓았다.

중국에서는 이미 연안 및 내륙 대도시를 중심으로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에서 2년 연속 매출 성장률이 20%를 넘었다. 신라면의 유통망이 안정적이고 농심에 대한 신뢰가 높은 만큼 백산수 영업에 걸림돌은 없다.

신춘호 농심 회장은 평소 "라면이 농심 50년 성장의 발판이었다면, 새로운 100년 발전의 원동력은 물에서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해 왔다.

신 회장은 또 "우리 국민 대다수가 굶주린 상황을 고려해 개발한 것이 라면"이라며 "이제는 인류의 꿈인 무병장수와 생명연장이 식품기업의 소명"이라는 지론을 피력해 왔다.

백산수는 이러한 신 회장의 의지와 도전의식이 집약된 농심의 신성장 동력이다.

내년으로 창립 50주년을 맞이하는 농심은 생수를 중심으로 연관 분야로 사업을 확대, 글로벌 종합 식·음료회사로의 도약을 목표로 하고 있다.

mskang@fn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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