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

글로벌 ‘수학의 신’ 한국에 모인다

글로벌 ‘수학의 신’ 한국에 모인다

앞으로 2주 후면 전 세계 5000명의 수학 천재들이 서울에 모여 집단지성의 향연을 펼친다.

'2014 세계수학자대회(ICM)'가 오는 8월 1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개막식을 갖고 21일까지 9일간 대장정에 들어간다.

4년에 한번씩 개최되는 ICM은 지구촌에서 알아주는 수학 선수들이 한쪽에서는 난제를 풀어내고, 한쪽에서는 난제를 쏟아내는 역동적인 축제다. 또 한쪽에는 수학이 한없이 어려운 일반인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수학문화행사프로그램이 마련돼 눈길을 끈다. 수학자들의 활약을 확인하는 주요리(메인디시)의 전후로 제공되는 다양한 볼거리를 소개한다.

■당대 최고 수학자의 강연

미국의 수학자이자 르네상스테크놀로지의 창업자인 제임스 사이먼스(76)가 ICM 강연을 위해 생애 첫 한국 방문을 한다.

사이먼스는 1974년 독특한 기하학적 측정법을 고안해 미분기하학자인 천성선과 함께 '천-사이먼스 이론'을 만들어 유명해졌고 2005년부터 3년간 전 세계 펀드매니저 중 연봉 1위를 차지한 금융계의 전설이다. 그가 갖고 있는 순자산만 해도 한국 돈으로 13조3000억원대에 달해 2014년 포브스 선정 세계 부자 순위 88위를 기록한 이 대부호가 이제는 자선사업가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순간에 수학으로 그 고통을 잊었다"는 그가 이번 강연을 통해 수학과 자신의 삶에 대해 담담하게 풀어놓을 예정이다.

두 번째 대중강연은 아직 베일에 가려진 릴라바티상 수상자가 발표한다. ICM이 지난 2010년 인도 하이데라바드에서 열린 세계수학자대회 때부터 시상하기 시작한 이 상은 수학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커다란 공헌을 한 사람이 받게 된다. 첫 수상자는 '페르마의 마지막 정리'라는 책으로 유명한 사이먼 싱이었다.

끝으로 '나는 왜 수학이 싫을까?'란 질문에 대한 필즈메달언의 해답을 들어볼 수 있는 자리도 마련됐다. 영화 '왜 나는 수학을 싫어했는가?(How I came to hate Maths, 원제: Comment j'ai deteste les maths)'의 상영과 함께 영화의 실제 등장인물인 세드릭 빌라니(2010년 필즈상 수상자)와 장 피에르 부르귀뇽이 직접 질의응답을 진행할 예정이다.

■'신의 한 수'는 수학에서

일상에서 수학을 접할 수 있도록 바둑 이벤트와 수학 체험전도 준비되어 있다.

먼저 바둑 속에 내포된 간단한 수학내용과 컴퓨터 바둑의 현황을 소개하는 특별강연과 함께 수학자들의 바둑 대국이 펼쳐진다. 최고 수준의 여류 기사들이 참석해 기존에 재미있는 대국을 해설해주는 묘수풀이를 진행하는 한편 ICM 현장에서 벌어지는 바둑 국수와 수학자 간의 바둑 다면기 대국을 해설하게 된다.

아울러 대회 기간에는 각국 수학회, 기초과학 관련 연구기관, 출판사, 소프트웨어 기업의 대중전시가 상시 이뤄진다. 특히 오버볼파크 독일 수학연구소가 개발한 이매지너리(IMAGINARY) 특별전은 눈여겨볼 만하다. 수학적 조형물의 3차원 형상을 터치스크린을 통해 체험하는 전시로, 수학자들의 감수를 거쳐 한글화된 프로그램이 제공돼 일반인들도 현대수학의 개념과 응용 가능성을 실제로 체험할 수 있다.

■TV·인터넷 중계로 즐긴다

우선, 참여를 원하는 행사가 마감됐거나 ICM에 직접 방문참여가 어렵다면 TV와 인터넷으로 만나볼 수 있다. 조직위원회는 EBS를 주관방송사로 선정하고 2014 서울세계수학자대회 행사와 주요 강연을 방송과 인터넷으로 중계하기로 했다.

또한 국립과천과학관에서는 '브릿지 서울 2014 컨퍼런스'와 '수학문화축전'을 개최한다. 브릿지 서울 2014 컨퍼런스는 세미나, 전시회, 음악회 등 수학을 기반으로 한 각종 예술·과학·문화 공연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수학문화축전에서는 탐구 중심의 수학 체험활동 및 초·중등 학생의 수학학습 코칭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수학에 대한 동기를 유발하고 즐거움을 체험할 수 있도록 체험교실, 토크콘서트 등이 마련돼 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