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서울대 법대 82학번 약진, 정치권 ‘눈길 기수’ 급부상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03 17:21

수정 2014.10.24 18:31

서울대 법대 82학번 약진, 정치권 ‘눈길 기수’ 급부상

정치권에서 서울대학교 법과대학 82학번이 급부상하고 있다. 새누리당 나경원 의원과 원희룡 제주지사가 각각 7·30 동작을 보궐선거와 6·4 지방선거 제주지사 승리로 정치 재기에 성공하면서 향후 이들의 행보에 세간의 이목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

3일 정치권에 따르면 나 의원과 원 지사의 정치 무대 복귀로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까지 함께 '서울법대 82학번 트리오'가 다시 의기투합을 하게 됐다. 같은 해 같은 대학교의 새내기로 시작한 이들의 인연은 정치권으로 넘어오면서 30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주인공은 단연 나 의원이다.

이번 동작을 보궐선거에서 야권에서 손꼽히는 거물급 정치인인 정의당 노회찬 후보를 꺾고 화려하게 국회로 돌아왔기 때문이다. 선거 후반 매섭게 불었던 야권 후보 단일화 바람도 이겨냈다. 나 의원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당시 야권 단일화 후보였던 박원순 시장에게 패했던 아픔을 말끔히 씻어낸 동시에 자존심도 회복했다.

이번 선거 승리로 정치적 입지가 강화된 나 의원은 새롭게 출범한 김무성 대표 체제에서 일정한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동료의원들과의 첫 인사에도 선거지원 감사 표시와 함께 당의 혁신을 강조했다. 지난 1일 새누리당 의원총회에 참석한 나 의원은 "여러 가지 당부를 해주시는데 저는 우리가 뒤에 쓴 플래카드 같은 '새누리당의 이름은 혁신'이라는 그런 노력을 계속해 간다면 국민들에게 앞으로 더 많은 사랑을 받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의 전신인 한나라당의 대표적인 소장파였던 원희룡 제주지사는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 지도부가 주도한 '중진차출론'에 의해 두 차례 도전했던 서울이 아닌 제주로 방향을 전환했다. 원 지사는 당의 요청에 응하고, 당선으로 화답하며 19대 총선 불출마 선언 이후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원 지사는 남경필 경기지사, 새누리당 정병국 의원과 함께 '남원정'으로 불리며 개혁적 성향의 정치인 모임인 '새정치수요모임'을 결성하는 등 여권 내 대표적인 소장파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2004년 당시 40세 나이로 최연소 최고위원에 뽑히고, 당 사무총장 등 주요 당직을 거친 그는 제주지사 당선으로 여권의 대표적인 대권주자 반열에 올라서 향후 행보가 더욱 주목받고 있는 정치인이다.


대표적인 친이(친이명박)계 인사였던 새누리당 조해진 의원도 친박(친박근혜)계 주류 지도부에서도 꿋꿋하게 자리를 지키며 '할 말은 하는' 정치인의 위상을 굳혀가고 있다. 조 의원은 전당대회 이전 비대위원회 체제에서도 비대위원으로 잠시나마 지도부의 위치에서 당을 이끌었고, 최근엔 당내 초재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쇄신모임'의 대표 격을 맡고 있다.
조 의원은 최근 모임에서 이들의 모임을 본격적인 쇄신운동 활동 단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기도 했다.

조지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