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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뱅크·위챗게임.. ‘모바일甲’들의 영토확장

김학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0 17:20

수정 2014.10.24 15:01

국내외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이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면서 이들의 '갑(甲)' 지위가 공고해질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와츠앱과 위챗, 라인, 카카오톡 등 주요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업체들이 게임 외에도 금융, 커머스(전자상거래) 등의 모바일 플랫폼 사업으로 활동영역을 넓혀 관련업계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는 것. 특히 국내에선 하반기부터 카카오의 신사업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여 모바일게임에서 보였던 카카오의 우월적 지위가 타 산업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다음 달 시행될 '뱅크월렛카카오'로 15개 시중은행과 함께 금융서비스를 실시하고 3.4분기 중 공인인증 절차 없이 온라인 쇼핑몰에서 물건을 살 수 있는 '카카오 간편결제' 서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그뿐만 아니라 택시사업자들과 연계한 사업 등 다방면의 카드를 검토 중이다.

네이버는 '라인'과 '밴드'로 사업범위를 넓히고 있다. 가입자 수 5억 돌파를 눈앞에 둔 라인은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라인 측은 올 하반기 라인 이용자가 라인의 다양한 콘텐츠를 체험할 수 있도록 게임, 라인몰, 웹툰 등 플랫폼 서비스 국가를 확대할 예정이다. 밴드는 전자결제 전문기업과 제휴해 소액송금 기능을 도입, 기존 'N빵 계산기' 기능을 확장한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중국 정보기술(IT) 기업인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을 활용해 게임·금융 사업 확장에 한창이다. 전 세계 가입자 수가 6억명을 넘어선 위챗은 게임 플랫폼과 더불어 위챗 이용자가 은행 계좌를 위챗 계정과 바로 연결할 수 있는 서비스와 모바일결제 서비스 텐페이를 운영하고 있다.

위챗 게임플랫폼은 지난해 이미 주요 5개 게임의 다운로드 건수가 5억7000만건을 넘어섰다. 게임별로 보면 평균 1억1000만건의 다운로드 건수를 기록한 것이다. 국내에서 카카오 게임하기로 대박을 낸 애니팡이나 드래곤플라이트의 2000만 다운로드보다 높은 수치다.

반면 전 세계 최대 가입자 수를 보유한 와츠앱은 지난 2월 페이스북에 인수되면서 페이스북이 적극적으로 준비 중인 금융·전자상거래 분야와 접목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문제는 높은 이용자 충성도를 바탕으로 한 이들의 플랫폼사업 영역 확대가 타 업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다운로드 건수(약 3600만건) 대비 이용률이 97.4%로 이용도가 압도적이다.

대한민국 총인구를 5000만명으로 보면 국민의 70%가량인 3500만명 이상이 카카오톡 충성이용자인 셈이다.

이 같은 독점적 지위로 카카오는 게임 플랫폼 역할을 하면서 지나치게 높은 수수료를 받는다는 업계의 불만과 함께 '갑카오톡'이란 얘기까지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모바일 게임 플랫폼 시장은 이미 카카오에 장악되면서 레드오션이 됐다"며 "오는 10월에 다음카카오가 출범하면 카카오의 국내 모바일 메신저 점유율을 활용해 카카오가 국내 모바일 플랫폼시장을 장악하는 건 가능하다고 본다"고 내다봤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박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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