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애플, 사용자 정보 中 서버에 보관 ‘논란’

정상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7 14:24

수정 2014.10.24 10:12

애플이 사용자 정보를 중국 현지 서버에 보관키로 했다고 밝히면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정부의 검열이나 프라이버스 침해 등에 대한 우려 때문이다.

15일(현지시간) 애플은 서비스를 개선하고 성능을 향상시키기 위해 사용자 정보를 중국 국영통신사인 차이나텔레콤 서버에 저장하기로 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보도했다.

차이나텔레콤 서버에는 애플의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iCloud)을 이용하는 사진, 이메일 등의 데이터들이 보관된다. 구글 등 외국계 기업들은 중국 사용자 정보 보호와 중국법에 따른 검열을 피하기 위해 중국 이외지역 서버에 보관하고 있다.

중국 정부 검열 요구시 개인정보 안정성에 관한 논란이 확산되자, 애플 측은 "모든 정보는 암호화되기 때문에 차이나텔레콤은 정보에 접근할 수 없다.
그동안 어떤 정부도 서버에 접근하도록 허용한 적이 없다. 개인정보는 철저히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애플은 "차이나텔레콤 서버를 이용하는 것은 서비스를 개선하고 대역폭을 확장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차이나텔레콤과 협력을 강화하는 데는 중국시장 확대를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애플은 포화상태인 미국시장에서 떨어지고 있는 이익을 중국시장에서 상쇄하고 있다. 지난해 중국시장에선 두 자릿수로 증가했다.

애플은 중국에서 대표적인 서비스인 아이클라우드, 앱스토어, 아이튠즈 등의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하고 통신 속도와 네트워크를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선 사용자와 가까운 곳에 서버가 있는게 유리하다.

그러나 전례가 있는 만큼, 중국 정부가 법을 내세워 외국 인터넷기업에 검열, 압수조치에 나설 경우 애플도 사용자 정보를 제공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우려는 가시질 않고 있다.
지난 2004년 야후는 중국 정부의 요청으로 중국 언론인의 이메일 내용을 제공, 당사자가 사법당국에게 체포되는 사건이 있었다.

FT에 따르면, 최근엔 중국 정부가 온라인 검열을 강화, 구글 사이트 접속이 차단돼 있다.
트위터와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는 별도의 웹필터 차단툴이 없으면 접속도 어렵다.

skjung@fnnews.com 정상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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