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서 이웃과 함께한 감동 이야기 공개
언제나 밝은 웃음으로 상큼한 야쿠르트를 전하는 야쿠르트 아줌마. 소외된 이웃에게는 무료로 야쿠르트를 나눠주며 함께 사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야쿠르트 아줌마의 진솔한 이야기가 CBS의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을 통해 공개됐다.
이날 방송에 출연한 35년차 야쿠르트 아줌마 남정화 씨는 야쿠르트 유니폼을 입게 된 사연과 힘든 개인사를 이겨낼 수 있었던 비밀, 그리고 야쿠르트 아줌마의 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냈다.
방송에 따르면 남정화 씨가 야쿠르트 아줌마가 된 시기는 1979년, 지금으로부터 35년 전이다. 변변한 집 한 채 없이 영업용 택시를 운전하는 남편과 함께 어렵게 살던 남 씨는 남편이 잦은 사고로 수감되는 일이 잦아지자 생업전선에 뛰어들게 됐다. 친척집에서 우연히 만난 야쿠르트 아줌마의 모습에 자신도 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 시작하게 된 것이 어느덧 35년이 넘었다.
넉넉치 않은 형편 때문에 시작한 일이다 보니 당시 월급을 얼마나 원하느냐는 사장님의 말에 당시 공무원 월급 4만원보다 많은 5만원을 요구했다는 일화를 밝혔다. 남 씨는 “집을 꼭 갖고 싶다는 마음으로 뱉은 말인데, 첫월급 2만 9천원을 받아 아이들 교육보험과 주택부금을 넣고 굉장히 뿌듯했다”고 밝혔다.
매달 현금으로 월급을 받던 시절에 자신이 번 돈을 세어보며 즐거웠지만 엄마의 손길이 필요한 아이들을 볼 때는 가슴도 아팠다고 한다. 다행히 엄마의 마음을 이해해 준 자녀들 덕분에 오늘날까지 일할 수 있었다.
차곡차곡 통장에 돈이 쌓여가던 재미를 느끼던 어느날 갑자기 그녀 인생 최대의 불행이 찾아왔다. 큰 아들이 죽으면서 그녀는 삶의 끝으로 자신을 내몰았다. 하지만 남은 둘째를 위해 살아야겠다고 다짐하게 되었던 건 그녀의 고객들 덕분이었다. 매일 야쿠르트를 배달하며 슬픔과 기쁨을 나눴던 그녀의 고객들이 가슴아픈 사연을 듣고 위로를 건네고, 작은 마음의 선물로 그녀에게 다시 한번 희망을 주게 되었던 것이다.
이런 인연으로 남정화 씨는 고객들과 함께 점심에는 상추에 쌈장으로 소박한 밥 한그릇을 나누고, 비오는 날이면 수제비 반죽에 감자까지 썰어 수제비를 즐긴다. 그때의 따뜻한 마음을 잊지 않고 길에서 폐지를 줍는 노인들이나 어렵게 사시는 분들을 보면 야쿠르트 하나와 희망을 함께 건넨다.
누구보다 열심히 일하던 남정화 씨가 난생 처음 8천만원이라는 거액의 적금을 타던 날, 그녀는 지금도 기뻤던 그 시절을 생각하면 웃음이 절로 난다. 이제는 예쁜 손자를 둔 할머니가 됐지만 손자의 교육보험을 손수 넣을 수 있는 지금의 행복도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남정화 씨의 이날 야쿠르트아줌마 강연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진한 감동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어려운 살림과 자녀 양육으로 고민하는 주부들도 남정화 씨의 사연을 듣고 다시 한번 제2의 인생에 도전할 수 있는 용기를 얻었다.
세바시 야쿠르트 아줌마 남정화 씨가 일하고 있는 한국야쿠르트는 전국에 1만 3천여명의 야쿠르트 아줌마들이 근무하고 있다.
평균 고객수 161명, 하루평균 이동거리 5 ㎞, 근무시간은 6.8시간으로, 상위 50%의 월평균 수입은 201만원으로 알려져 있다. 한국야쿠르트는 함께 일하며 세상을 아름답게 바꿔갈 야쿠르트 아줌마를 모집한다.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www.yakultlady.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