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골프일반

아들 첫 우승으로 탄생한 바이네르 오픈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8.19 17:52

수정 2014.10.23 23:27

지난 6월 1일 전남 나주시 해피니스CC에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해피니스 송학건설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뒤 아버지 김원길씨와 기쁨의 포옹을 나누고 있는 김우현(왼쪽).
지난 6월 1일 전남 나주시 해피니스CC에서 막을 내린 KPGA코리안투어 해피니스 송학건설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뒤 아버지 김원길씨와 기쁨의 포옹을 나누고 있는 김우현(왼쪽).

국내 최초로 프로골퍼인 아들과 그 동료들을 위해 개최되는 골프대회가 있다.

21일부터 나흘간 강원도 고성군 파인리즈CC(파71.7209야드)에서 열리는 한국프로골프코리안(KPGA)투어 바이네르 파인리즈 오픈(총상금 5억원.우승상금 1억원)이다. 올해 처음 열리는 이 대회는 올 시즌 KPGA코리안투어 블루칩으로 떠오른 김우현(23·바이네르)의 아버지 김원길씨(53)의 약속 실천 차원에서 만들어졌다.

구두 제조업체인 안토니 바이네르의 대표이사인 김씨는 2010년 프로 데뷔 이후 우승을 하지 못하던 아들이 지난 6월 1일 막을 내린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두자 한국남자골프의 발전을 위해 대회 개최를 약속한 바 있다.

김씨는 "아들의 우승도 우승이지만 심각할 정도로 위축된 국내 남자프로골프의 현실이 너무 안타까워 대회 개최를 결정하게 됐다"며 "대기업도 기피하는 국내 남자프로골프 대회를 우리 회사와 같은 중소기업도 개최할 수 있다는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제 자신이 오히려 가슴 뿌듯하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는 총상금 5억원으로 시작하지만 매년 그 규모를 늘려 이 대회가 국내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대회로 발전하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을 생각"이라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 대회는 1차로 오는 2016년까지 3년간 개최하기로 합의돼 있다.

한편 이번 대회 최대 관심사는 김우현이 아버지가 주최하는 대회에서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느냐 여부다. 해피니스 송학건설 오픈에서 생애 첫승을 거둔 여세를 몰아 보성CC 클래식에서도 정상을 차지한 김우현이 이번 대회에서 우승컵을 차지하면 2007년 김경태(28.신한금융그룹), 강경남(31) 이후 맥이 끊겼던 시즌 3승을 달성하게 된다. 김우현은 "아버지가 주최하는 대회여서 부담도 있지만 다른 대회와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즐기면서 경기를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국가대표를 지낸 이창우(21)가 프로 데뷔전을 치른다는 것도 이 대회의 관심사다. 이창우는 지난해 아마추어 신분으로 군산CC오픈에서 우승했지만 프로 전향을 미루었으나 2014 인천 아시안게임 대표 선발전에서 탈락하면서 프로 데뷔전을 갖게 됐다.

올 시즌 신인 선수 부문에서 1위를 달리는 국가대표 출신의 박일환(22.JDX멀티스포츠)도 고향에서 열리는 대회에서 시즌 2승을 올리겠다는 각오다. 정대균 골프전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