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운영하는 서브웨이(샌드위치 가게)에서 일하는 게 나쁘진 않았어요. 끊임 없이 수학에 대해 생각할 수 있었으니까요."
58세 나이에 난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내면서 '대기만성형 스타 수학자'로 귀감이 되고 있는 미국 뉴햄프셔대학교 이탕 장 교수가 세계수학자대회(ICM)에 참석하기 위해 우리나라를 방문했다.
장 박사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박사학위를 받은 뒤 대학에서 자리를 잡지 못해 친구의 샌드위치 가게에서 경리로 일하면서 연구를 진행했다는 일화가 공개되면서 전 세계의 관심을 한몸에 받았다. 세계 최고 난제 중의 하나인 쌍둥이 소수 문제 해결의 돌파구를 열었다는 업적을 인정받아 2014년 정수론 분야의 프랭크 넬슨 콜 상을 수상했다.
오는 21일 2014 ICM의 폐막 강연을 맡은 장 교수는 "남보다 똑똑하지 않지만 이런 난제를 풀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포기하지 않고 끝없이 매달린 것"이라며 "수학에 대한 애착 덕분에 끈질기게 생각할 수 있었다"고 비결을 전했다.
장 교수는 "2005년에 소수 간극에 관련된 연구 결과가 들어 있는 논문을 인상깊게 봤고 2008년부터 본격적으로 이 내용을 연구하기 시작했다"며 "2012년 휴가 때 정원을 걷다가 갑자기 증명법에 대한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수학이 논리적이라고 하지만 그 순간은 논리보다 감각과 직관이 작용했다"며 "여러 방향을 살펴보고 실패를 거듭하면서 직관이 작용할 수 있는 학문적 지식이 충분히 축적됐던 시기였다"고 덧붙였다.
"리만 가설 등 난제 연구를 통해 수학적 진전을 이루고 싶다"고 밝힌 그는 "얼마전 미국 프린스턴고등과학원을 방문해 70세가 넘는 나이에도 리만가설을 연구하는 은퇴 수학자를 만난 적이 있다"며 "꿈을 꾸는데 육체적 한계는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쌍둥이 소수 문제는 쌍둥이소수가 무한히 많은지 아니면 유한한지 알아내는 문제이며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2500년간 난제로 남아 있었다. 쌍둥이소수란 두 수의 차가 2인 소수의 상을 의미한다. (3, 5), (11, 13)처럼 낮은 수에서는 쌍둥이 소수를 발견하기가 쉽지만 수가 커질수록 발견하기 쉽지 않다. 지난해 장 박사는 쌍둥이소수는 아니지만 차이가 7000만 미만인 먼 친척 소수가 무한히 존재한다는 것을 증명했다. 물론 이 방법으로 차이가 2인 쌍둥이 소수까지 도달한다는 보장은 없지만 수학계에서는 그의 증명을 발전시켜 246까지 줄이는데 성공했다.
bbrex@fnnews.com 김혜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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