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바꼭질 끝에 법정출석’... 비리의혹 여야 국회의원 5명
비리 혐의에 연루돼 구속영장이 청구된 여야 현역 의원 5명이 검찰과의 숨바꼭질 끝에 21일 모두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했다. 이들은 당초 이날 오전부터 영장실질심사를 받을 예정이었지만 출석을 미루다 오후에야 법정에 나타났다.
가장 먼저 법정에 출석한 새정치민주연합 김재윤 의원(49)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서울중앙지법 윤강렬 영장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영장실질심사에 참석했다.
김 의원은 서울종합예술실용학교(SAC) 등 '직업학교들이 교명을 변경할 수 있도록 관련법을 개정해 주고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의원은 "처음부터 영장실질심사에 성실히 임하려고 했다. 다만 예상보다 빨리 검찰이 영장을 청구해 준비가 필요했다"면서 "돈을 받은 적이 없다"고 혐의를 강력히 부인했다.
직업학교 교명변경 비리와 유치원연합회 로비자금 수수 혐의를 받고 있는 신학용 의원은 이날 오후 4시를 조금 지나 법정에서 출석했고, 신계륜 의원은 오후 6시에 출석했다.
김 의원은 당초 예정된 시간에 출석했지만 오전 11시 출석예정이었던 신계륜 의원과 오후 4시 출석예정이던 신학용 의원은 영장실질심사를 미뤄달라고 신청했다가 검찰이 구인장 집행에 나서자 입장을 바꿔 출석했다.
철도비리에 연루된 새누리당 조현룡 의원(69)과 같은 당 박상은 의원도 영장실질 심사일을 미뤄달라고 신청서를 냈다가 역시 검찰이 구인장 집행에 나서자 이날 오후 늦게 법정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검찰은 의원들이 출석거부 의사를 밝히자 이날 오전 10시께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 서울중앙지검 및 인천지검 소속 검사 3명과 검찰 수사관 40명 등을 보내 구인영장 집행을 시도했지만 의원들이 뒤늦게 출석의사를 밝히면서 일단 철수했다.
검찰 관계자는 "당초 21일 자정까지 예정된 기일에 출석할 것을 요청했지만 다섯 의원 모두 변호인을 통해 연기요청서를 제출하면서 사실상 불출석 의사를 표명해 구인영장을 집행하게 됐다"며 "비록 검찰이 구인영장 집행을 시작한 이후이지만 의원들이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겠다고 약속해서 검찰은 의원들의 약속을 믿고 집행 절차를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검찰은 20일 김 의원 등 새정치연합 소속 국회의원 3명과 새누리당 박상은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조 의원은 앞서 이미 구속영장이 청구됐지만 국회가 체포동의안 처리를 미루면서 이날 영장실질심사가 열리게 됐다.
이와 관련해 정치권과 법조계 안팎에서는 이들 여야 국회의원들이 22일부터 임시국회가 다시 열릴 경우 회기 중 국회의원의 불체포 특권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을 의식해 출석을 미루려다 '방탄국회'는 비난이 일자 급히 입장을 바꾼 것으로 보고 있다.
[email protected] 장용진 신아람 윤지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