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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운관과 스크린 히어로물 열풍, 영웅을 기다리는 시대

파이낸셜뉴스

브라운관과 스크린 히어로물 열풍, 영웅을 기다리는 시대

올해 4월 발생한 세월호 침몰 사고는 온 국민을 충격과 슬픔에 빠뜨렸다. 사고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국가 시스템의 허술함과 무능함은 국민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그 어느 때보다 실의에 빠진 국민들은 영웅을 기다리고 있다. 그러나 국민들이 생각하는 영웅은 아직 현실에서 나타나지 않았다. 때문에 영화관에서도, 브라운관에서도 사람들은 영웅을 찾으려 하고 있다.

올 여름은 어느 때보다 히어로물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 총잡이(극본 이정우 한희정, 연출 김정민)와 MBC 월화드라마 '야경꾼 일지(극본 유동윤 방지영, 연출 이주환), tvN 일요드라마 '삼총사(극본 송재정, 연출 김병수) 등이 시청자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조선 총잡이'는 조선 개화기를 배경으로 조선 제일 무사의 아들로 태어나 검 대신 총을 잡은 총잡이가 돼 민중의 영웅으로 거듭난다는 액션 활극. 이 드라마는 개혁 의지는 있지만 힘이 없는 무기력한 왕과 기득권을 지키려는 수구 세력의 힘 싸움에서 고통 받는 민중들의 이야기를 하고 있다.

브라운관과 스크린 히어로물 열풍, 영웅을 기다리는 시대

'야경꾼 일지'는 가상의 조선 시대 왕의 재목을 타고 났지만 가혹한 운명에 휘말린 왕자가 자신을 돕는 사람들과 힘을 모아 귀신과 맞서 싸운다는 내용의 퓨전사극이다. 이 드라마 또한 그리스 신화의 영웅 헤라클레스처럼 영웅이 되기 위해 시련을 극복해 나가는 주인공의 모습이 그려진다.

'삼총사'는 소년들의 필독서인 알렉산드르 뒤마의 동명 원작소설을 조선 인조 시대를 배경으로 조선을 위협하는 세력에 맞서는 삼총사의 활약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도 힘을 모아 나라를 지키고, 정의를 실천하는 젊은이들의 무용담과 함께 가슴 시린 로맨스가 펼쳐진다.

브라운관과 스크린 히어로물 열풍, 영웅을 기다리는 시대

브라운관은 물론 스크린에도 영웅 열풍이다. 민족의 영웅 이순신 장군의 위대한 전쟁인 명량 대첩을 스크린에 옮긴 '명량(감독 김한민)'은 1600만 관객을 넘어 한국 영화 흥행 역사를 다시 썼다. 그 어느 때보다 진정한 리더쉽에 대한 논의가 나오고 있는 상황에서 '명량'은 이순신의 리더쉽을 재조명하는 기회가 됐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도 히어로들의 열풍이다. 마블코믹스의 우주 세계관을 열었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감독 제임스 건)'는 '우주의 어벤져스'라는 별명으로 관객들에게 새로운 영웅의 모습을 제시했고, '익스펜더블3(감독 패트릭 휴즈)'는 1980-90년대 스크린을 주름잡았던 액션 영웅들의 노익장을 관객들에게 선보였다.

여기에 만화, 애니메이션, 게임 등 다양한 장르에서 사랑받은 영웅 캐릭터 닌자거북이를 첨단기술로 부활시킨 '닌자터틀(감독 조나단 리브스만)'까지 영웅을 기다리는 관객들을 찾고 있다.

영웅을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다는 것은 우리 모두가 영웅을 기다리고 있다는 이야기이며 또한 아직 우리가 기다리는 영웅이 현실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증거다. 영화 속 화려한 영웅들의 무용담에 열광하면서도 비참한 현실을 벗어나게 해줄 영웅을 기다리는 우리의 모습에 씁쓸해진다.

/여창용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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