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 세월호 가족대책위와 2차 면담
여당과 유가족 간 사실상 '2자 구도'가 형성되면서 세월호 정국을 돌파할 해결책이 나오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이 과정에서 '3자 협의체' 구성을 제안했던 새정치민주연합이 다소 소외되는 모습이 연출되면서 세월호 정국 타개 후 정국 주도권 경쟁에서 밀릴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양상이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를 비롯한 원내지도부는 지난 25일에 이어 27일 세월호 가족대책위 대표들과 2차 면담을 했다. 1차 면담에서 상호 불신의 벽을 낮춘 것으로 자평한 새누리당은 이날 면담에서 진상조사위원회에 수사권과 기소권 부여를 주장하는 유가족 측과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 유경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진전된 바가 전혀 없고 각자의 기존 입장을 설명하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은 "(성과는 없지만) 상대방의 의견을 많이 이해하게 되지 않았겠나"라고 평했다. 양측은 다음 달 1일 3차 면담을 할 예정이다.
이 원내대표가 유가족 면담에 나선 데는 집권여당으로서 당장 다음 주부터 정기국회가 시작되고 각종 민생법안과 내년도 예산안을 처리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아울러 당내에서도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5월 19일 대국민담화문에서 '사고의 최종 책임은 제게 있다'고 했다. 대통령께서 지금 유가족을 못 만날 이유가 없다"(이재오), "상대의 얘기를 듣지 않고 무조건 이해시키고 결정하려 한다면 국민이 우리를 불통으로 생각할 것"(김태호), "정부여당도 무한 책임을 가진 만큼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난국을 풀어가야 한다"(정병국), "지도부는 물론이고 필요하면 대통령도 유가족을 만나는 게 맞다"(김용태) 등의 '양보론'이 비등해지고 있다는 점도 한몫했다는 해석이다.
새누리당과 유가족 측 간 대화채널이 활성화되면서 강경투쟁에 나선 새정치민주연합이 난처해졌다. 이틀째 국회에서 철야농성을 이어가며 대여 압박을 계속하고 있지만 새누리당과 유가족 간 의견 합일이 이뤄지면 그 공이 자칫 새누리당에 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당내에선 세월호 정국 타개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이 정국 주도권을 뺏길 것이란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날 가족대책위는 당초 계획했던 새정치민주연합과 면담을 진행하지 않았다.이런 상황에서 여야 협상을 주도했던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의 책임론이 자연스레 불거질 기미가 보이고 있다. 최근 의원총회에서 당직 인선을 놓고 박 원내대표에 대한 불만이 한 차례 공론화됐던 만큼 박 원내대표의 리더십 논란은 언제든 점화될 수 있다.
김영선 조지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