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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은행들, 수익성 찾아 아시아 대출시장에 주목

박종원 기자
파이낸셜뉴스

유럽은행들이 경기침체에 시달리는 유럽 대신 아시아로 향하고 있다. 막대한 이자수익과 더불어 지역 채무자들의 비교적 건전한 신용으로 인해 수익성이 높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보도에서 미국 신용조사기관 딜로직의 자료를 인용해 아시아에서 유럽은행들의 대출규모가 6년 만에 급속 성장 중이라고 전했다.

자료에 의하면 올해 들어 현재까지 유럽은행들이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제공한 협조융자 자금은 530억 달러(약 53조7314억원)에 이르러 지난 2008년 이후 가장 빠른 증가세를 보였다. 협조융자는 같은 융자대상 사업에 대해 둘 이상의 금융기관이 자금을 분담해 빌려주는 대출방식이다. 2008년 총 670억 달러에 달했던 아태지역 총 대출 규모는 2009년 230억 달러로 급감했으나 다시 가파르게 반등하고 있다. 프랑스 크레디아그리콜은행의 아툴 소디 아태지역 협조융자대표는 "유럽 은행들이 아시아에 더 많은 대출을 제공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점차 뚜렷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WSJ는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유럽 내 자본조달비용 하락으로 빌려줄 돈이 넉넉해진 은행들이 아시아로 몰리는 중이라고 지적했다. 아시아 신흥시장 경제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차입자들 역시 유럽보다 비싼 이자비용을 기꺼이 감수하는데다 이들의 신용상태도 비교적 건전 것도 아시아 특수에 한몫했다.

프랑스 소시에떼제네랄 아태지부의 애슐리 윌킨스 국제금융대표는 "현재 아시아에서 대출 영업건수는 과거 최전성기를 누렸던 2010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며 "은행 사업이 확실히 제자리를 찾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여전히 위험도 남아있다. WSJ는 미즈호 금융그륩을 비롯한 3대 일본 은행들이 아태지역 내 영역을 넓혀가고 있으며 호주와 뉴질랜드 은행들과의 경쟁도 무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신문은 중국경제의 성장둔화로 지역 기업들의 악성대출이 늘어날 기미를 보이고 있고 유럽중앙은행의 정책변화가 예상되는 만큼, 유럽자금이 다시 유럽으로 움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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