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서울국제파생상품컨퍼런스] 한·중·일 파생상품 삼국지.. ‘3+1 전략’으로 레벨업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규제 일변도였던 파생상품시장의 규제 방향성이 '완화'로 선회한다. 다만 위기 '진앙'으로 꼽히는 파생상품에 대한 규제의 필요성은 여전하고 파생상품시장의 효율적이고 공정한 경쟁을 위해 국가 간 공조를 통한 규제 완화가 이뤄져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파이낸셜뉴스가 27일 서울 소공로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개최한 '제12회 서울국제파생상품 컨퍼런스'에서 신제윤 금융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5년여가 지난 지금 국제적으로 파생상품시장 활성화 노력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정부도 국내 파생상품시장을 육성하기 위한 규제 완화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 리스크, 기회'라는 주제로 열린 이날 컨퍼런스에서 신 위원장은 "아시아에서도 일본의 파생상품시장 육성정책, 중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파생상품시장 개설 등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데 국내는 아직 더딘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정우택 국회 정무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세계적 파생상품시장 확대와 맞물려 국내 파생상품 거래량을 늘리기 위한 정부당국의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 위원장은 "국내 파생상품 거래량은 지난해 8억2066만4621계약으로 지난 2012년과 비교해 55.29% 줄었고, 2011년에 비하면 79.10% 감소했다"고 지적했다.
즉 국내 파생상품시장이 또다시 도약하기 위해선 상품의 다양화, 거래량 증대, 투자자 보호 등 3대 축이 본격 가동되고 더불어 규제 완화가 뒷받침되는 이른 바 '3+1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세계 장내 파생상품시장은 지난 2011년보다 7.6% 성장했으나 한국은 55% 감소했다. 지난해 아시아 파생상품시장은 한국을 제외한 성장률이 13.6%였다. 이는 중국과 일본의 주가지수파생상품이 급증했기 때문이다. 중국이 CSI300, 일본이 닛케이 225미니를 개설한 것이다.
국내 시장도 코스피200지수에 집중된 투자를 분산시키기 위해 오는 11월 섹터지수 선물시장과 변동성지수 선물시장을, 12월에는 야간달러선물시장을 개설할 방침이다. 다양한 파생상품시장을 개설해 투자자의 참여를 독려하고 거래량을 늘려보자는 것이다.
남길남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도 "국내도 미니지수 상품을 개발해야 한다. 증거금이 높은 지수상품만 개발한다면 투자자의 참여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의 이 같은 파생상품시장에 대한 규제 완화는 국제적 흐름에 동참하기 위한 것이다. 그러나 규제 완화도 국제적 공조를 통해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윤치원 UBS그룹 아시아·태평양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미국이나 유럽 등은 자국의 이익 문제로 파생상품 규제 도입을 제대로 논의하지 못하고 있다. 결국 투기자본들은 규제가 느슨한 지역으로 옮겨서 불공정한 경쟁을 하게 된다"며 "누구나 공평하게 경쟁할 수 있는 장을 만들어야 한다. 경쟁을 심판할 규제가 필요하나 이는 경계를 설정하는 수준에서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이에 대해 "건전한 투자환경으로 파생상품 시장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 최 이사장은 "파생상품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리스크 관리 수단을 제공할 방침이다.
특히 알고리즘거래와 고빈도거래에 대한 위험관리를 한층 강화하고 파생상품시장을 전문투자자 위주의 위험관리 시장으로 발전시킬 것"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정부는 파생상품 전문투자자의 참여를 유인하기 위해 매매한도 설정과 함께 사후 구제장치를 운영할 방침이다. 지난해 한맥투자증권 주문 실수 등으로 인한 전문투자자의 파산위기를 막기 위해 오는 9월부터 거래소가 잘못된 주문을 바로 취소하는 방안을 시행할 예정이다.
특별취재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