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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자들, ECB 양적완화에 너무 기대 커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뉴욕=정지원 특파원】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현실에 비해 너무 앞서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7일(이하 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최근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가 유로존의 물가상승(인플레이션) 기대치가 하락하고 있 다는 점을 인정한 이후 시장은 다음 주 ECB가 추가 행동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기대감은 강력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지만 현재 시장의 기대감은 다소 과도한 듯 보인다"고 지적했다.

JP모간과 노무라의 이코노미스트들은 ECB가 다음 주 회의에서 소규모 금리인하를 예상하고 있고 도이체방크는 ECB가 자산유동화증권(ABS) 매입 프로그램을 내놓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남유럽 국채는 ECB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였다. 특히 스페인 10년물 국채 금리는 ECB가 전면적인 양적완화에 나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이번 주에만 0.3%포인트 하락했다.

WSJ는 그러나 8월 ECB의 중기 인플레 지표가 월 초 2.10%에서 최근 1.97%까지 하락한 점은 디플레를 억제하려는 ECB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최근 씨티그룹은 보고서를 인용, 중기 인플레 지표가 급락한 것은 8월 거래량이 적고 물가연동채권 시장의 기술적 요인이 합쳐진 결과라며 유럽위원회가 발표한 7월 경기신뢰지수에서 소비자와 기업들의 물가 기대치도 오히려 안정적이거나 오르는 모습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이어 "최근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ECB가 오히려 재정정책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일 수 있다"고 전했다.

드라기 총재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잭슨홀 회의에서 경제 성장 촉진을 위해 통화정책 말고도 재정 정책이 중요한 역할을 하게 해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WSJ는 "드라기 총재의 발언은 통화정책과 함께 재정정책을 함께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며 "그는 아울러 이번 연설에서 노동시장의 유연성 부족과 기술과 수요 불일치 등 노동시장의 더욱 근본적인 문제에 집중하는 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고 덧붙였다.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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