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MCM을 운영하는 김성주 회장은 28일 서울 도산대로 신사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명품 시장에 지각 변동을 일으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MCM을 새로운 명품(New School of luxury)의 기준을 제시하는 선도 브랜드로 키워 현재 50% 수준인 해외 매출도 70%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성주 회장은 루이비통 샤넬 등으로 대표되는 기존 명품(Old School of luxury)이 유럽을 중심으로 한 기성세대 위주였다면 새로운 명품은 아시아의 20~30대를 중심으로 소비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존 명품이 가격, 브랜드 전통과 역사를 통해 인지됐다면 새로운 명품은 밀레니엄 세대의 생활 방식을 바꾸고 문화의 일부가 되는 것"이라고 정의했다.
김성주 회장은 새로운 명품의 한 가지 사례로 MCM이 캐주얼의 대명사로 통하던 백팩을 하나의 명품 트렌드로 확산 시킨 것을 꼽았다.
새로운 명품 적략 실현을 위해 MCM은 ▲글로벌 디자인 자산 강화 ▲R&D센터 구축 및 확대 ▲유통채널의 브랜드화 및 옴니 채널 구축 ▲유명 아티스트와의 콜라보레이션을 통한 가치 재창출 등의 전략을 발표했다.
해외 시장 개척과 함께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내 면세점 시장도 공략한다. MCM 관계자는 "현재 7조원대인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MCM이 올해 처음으로 루이비통, 카르티에의 뒤를 이어 3위를 차지했다"며 "2017년까지 국내 면세점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김성주 회장은 MCM의 중국 진출 사례를 언급하며 창조 경제 실현을 위해 국내 기업도 조속히 중국 영토에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중국 시장의 경우 상하이·베이징 등 선진국형 1차 시장,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뒤처진 2차 시장, 개발 도상국 수준의 3차 시장이 있는데 MCM의 경우 진입 초기에 1차 시장을 공략해 2~3차 시장 공략이 수월했다는 것. 그는 "중국 소비자들의 수준 향상으로 앞으로 3~5년 내 중국 경제 영토 진출의 골든 타임이 사라질 것"이라고 강조하며 "패션, 푸드, 의료 등 진출영역은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실제로 MCM 해외 매출의 약 40% 정도는 중국 홍콩 등 중화권 국가에서 발생하고 있다. 7월 기준으로 MCM의 해외 매장수가 200여개이고 중화권 매장수가 39개인 점을 감안하면 15억 중국 소비자의 바잉 파워를 무시하긴 어렵다. MCM은 하반기에 추가로 오픈할 예정인 해외 매장 21개 중 약 절반(10개)이 중국에 문을 연다.
김성주 회장은 매물로 나온 기존 패션 브랜드에 대해서는 인수할 계획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MCM 브랜드를 가지고서도 신발, 시계, 향수 등 족히 10여개의 브랜드를 만들 수 있다"며 "다만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경우에 한해 전략적 인수합병은 가능하다며 다음 달 중 현재 협업 중인 일본계 회사를 인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1976년 독일 뮌헨에서 탄생한 브랜드인 MCM은 한때 '독일의 루이비통'이라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으나 90년대 중반 창업자의 비리가 밝혀지며 급격히 명성을 잃었다. 해외 명품 수입업체를 하던 김성주 회장은 2005년 침몰해가던 MCM을 인수했다. MCM은 현재 전세계 300곳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매출은 7000억원을 달성할 전망이다.
hwlee@fnnews.com 이환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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