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현 CJ 회장 선처 탄원서 제출 배경은
삼성과 CJ그룹 간의 갈등이 마침표를 찍었다. 이번 화해에 범삼성가의 여인들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8일 범삼성가에 따르면 법정구속된 이재현 CJ그룹 회장에 대한 탄원서를 범삼성가의 여인들이 대거 제출해 삼성과 CJ 간의 갈등이 종료됐다.
앞서 삼성 이건희 회장과 친형인 이맹희 전 제일비료 회장은 고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차명재산 상속 분쟁 소송으로 올 초까지 2년간 갈등을 빚은 바 있다.
이번 탄원서는 이재현 회장의 모친인 CJ그룹 손복남 고문과 부인인 김희재씨가 범삼성가의 여인들에게 도움을 요청해 성사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탄원서를 제출한 범삼성가 여인들은 이건희 회장의 큰누나인 한솔그룹 이인희 고문과 이 회장의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여동생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등이다. 또 이건희 회장의 둘째형인 고 이창희씨의 부인인 이영자씨, 차녀 숙희씨, 3녀 이순희씨 등도 탄원서 명단에 포함됐다. 이재현 회장의 사촌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도 탄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집안의 문제여서 자세한 내용을 알 수 없지만 가족 간의 정리를 생각해 선처를 요청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재현 회장의 아버지인 이맹희씨는 지난 2월 6일 법무법인 화우를 통해 "주위의 만류도 있고 소송을 이어나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가족 간 관계라고 생각해 소송을 포기하기로 했다"며 화해를 요청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삼성가에선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아 왔다.
세기의 소송으로 관심을 모았던 '삼성가문의 상속소송'은 마무리됐지만 두 형제가 화해의 길을 걸을 수 있을지 여부는 그동안 초미의 관심사였다.
지난 2012년 2월에는 삼성물산 직원이 이재현 회장 자택 주변을 배회하다 포착돼 소환조사를 받는 일이 발생했다. 또 같은 해 그룹별 별도 추모식이 진행된 이병철 선대회장의 25주기 추모식에서 양측은 이재현 회장의 선영 정문 출입 문제를 놓고 타툼을 벌이는 등 갈등의 골이 깊었다.
하지만 이맹희 회장 측은 지난 2월 상고 포기와 관련, "조만간 (이건희 회장 측이) 화해를 위한 노력을 할 것으로 들었다"고 말해 화해의 가능성을 보여왔다. 또한 글로벌 기업 삼성과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인으로서 실추된 이미지를 회복하기 위해 삼성가에서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보여왔다.
이재현 회장은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던 지난해 8월 신장이식 수술을 위해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은 뒤 항소심 재판부가 연장 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한차례 수감되기는 했지만 이후 다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아 불구속 상태에서 재판을 받아왔다.
검찰은 최근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이 회장에 대해 징역 5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건강 악화로 신경 안정제를 맞으며 결심공판에 출석한 이 회장은 "살고 싶다"며 재판부에 선처를 호소했고, 그에 앞서 자필 탄원서를 제출하기도 했다 .이 회장은 1990년대 중.후반 조성한 수천억원대 비자금을 운용하면서 조세포탈과 횡령.배임 범죄를 저지른 혐의로 지난해 7월 구속기소됐다. 1심에서 징역 4년의 실형을 선고받은 그는 다음달 4일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있다. [email protected]
김경수 김호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