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휴장 끝낸 코스피 2030선 후퇴

황보현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11 17:50

수정 2014.09.11 17:50

올해도 어김없이 '추석 징크스'가 나타났다.

연휴 기간에 시장에 반영되지 못했던 경기지표 등 갖가지 재료들이 한꺼번에 증시에 반영되면서 추석 연휴 이튿날 하락하는 현상은 올해에도 지속됐다. 올해엔 특히 선물옵션 동시만기일인 '네 마녀의 날'까지 겹쳤다.

11일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 대비 0.74%(15.25포인트) 하락한 2034.16에 거래를 마감했다. 지난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 간의 휴장으로 인해 그동안 발표됐던 각종 경기지표가 국내 증시에 반영되는 추석 징크스가 다시 재현된 것이다.

■어김없는 추석 징크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추석 이후 첫 거래일에 급락하는 추석 징크스는 지난 2008년 이후 여섯 번의 추석 이후 증시 가운데 세 차례 나타났다.
2008년(-6.1%), 2009년(-2.3%), 2011년(-3.5%) 등이 있었다.

2008년엔 리먼 브러더스의 파산 뉴스가 추석 연휴기간에 등장하며 급락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2009년 역시 미국의 실업률이 상승세를 이어갔다는 소식이 악재로 꼽혔다. 2011년에는 그리스 디폴트(채무불이행) 우려가 한꺼번에 반영됐다.

올해 역시 연휴 기간에 우호적이지 않은 소식이 전해졌다. 우선 국내 증시의 연휴 시작과 함께 발표된 미국 고용지표다. 5일 발표된 미국 비농업 부문 고용은 예상치의 60% 수준인 14만2000명에 그쳤다. '쇼크' 수준이다.

중국 역시 잠잠치 않았다. 중국 리커창 총리의 "현재 중국 통화량이 충분해 안정적인 통화정책을 유지하면서 구조조정을 지속해 나갈 것"이란 발언이 알려지면서 중국 정부의 경기 부양책 도입 가능성을 부정한 것으로 해석됐다.

조병헌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 증시가 전반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는 점에서 국내 증시 역시 이를 반영하며 단기 하락했다"며 "다만 일시적인 하락이 등장한다고 해도 매수 관점에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네 마녀의 심술까지

특히 '네 마녀의 날'(선물.옵션 동시만기)까지 겹치면서 코스피를 2030선까지 끌어내리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기관투자가는 이날 1912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특히 장 막판 금융투자 쪽에서 1984억원어치 물량을 쏟아냈다.

외국인투자가는 이날 809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순매도하면서 지난 8월 26일 이후 10거래일 만에 순매도로 돌아섰다. 개인이 2631억원어치 국내 주식을 사들였지만 꺾인 지수를 끌어올리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원배 현대증권 연구원은 "당초 무난한 동시만기를 전망했지만 금융투자에서 미처 청산하지 못한 물량이 한꺼번에 나오면서 변동성이 커졌다"며 "다만 기계적인 수급에 의한 차익 실현일 뿐"이라고 설명했다.

오히려 단기 차익에 집중하는 금융투자의 물량이 해소되며 다음 동시만기일까지 부담이 줄었다는 판단이다.
프로그램매매를 통해선 차익거래를 중심으로 매도세가 몰려, 총 1961억원 규모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fact0514@fnnews.com 김용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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