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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코란도 스포츠 2015’ 넓은 짐칸·든든한 힘.. 최고의 캠핑카

김성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2 18:42

수정 2014.09.22 22:22

[시승기] ‘코란도 스포츠 2015’ 넓은 짐칸·든든한 힘.. 최고의 캠핑카

"트럭이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야?"

코란도 스포츠를 처음 본 사람이라면 왜 이런 질문이 나오는지 이해가 갈 것이다. 코란도 스포츠는 SUV의 형태를 띠고 있지만 후면의 차단형 적재공간이 있어야 할 자리에 외부에 노출된 트럭형태의 짐칸이 떡하니 자리 잡고 있다. 이런 형태는 통상 '픽업 트럭'형태로 분류된다. '무쏘 스포츠' 시절부터 대대로 이어져온 쌍용차의 주력 모델 중 하나다. 수입차 중에선 크라이슬러의 '닷지 다코타'가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10년 전이었다면 코란도 스포츠는 국내 실정과 어울리지 않을지 모른다.
하지만 든든한 SUV의 힘과 화물차처럼 보이는 넓은 적재 공간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SUV 적재함만으로는 부족했던 캠핑족들에게 코란도 스포츠는 개방형으로 넓은 적재공간을 마련해준다. 2m이상의 넉넉한 공간에 최대 400㎏의 적재용량을 견딜 수 있다. 노출된 짐칸이 부담스럽다면 자동으로 덮dl는 '하프탑'을 추가하면 완벽한 SUV형태로 둔갑한다. 화물차로 분리돼 특별 소비세가 붙지 않는다. 자동차세로 1년에 2만8500원만 부담하게 돼 동급성능의 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지비가 적게 든다는 것도 장점이다.

육중한 외관이지만 가속 성능은 민감하다. 한국형 디젤 엔진으로 불리는 e-XDi200은 저속 구간에서 강한 토크를 내도록 설계했다. 1500~2800rpm의 저속구간에서 최대 토크가 터진다. 정지상태에서 가속페달을 밟는데 큰 힘을 들이지 않아도 쉽게 차를 움직일 수 있다는 얘기다. 기자가 탄 시승 모델은 2015년형 CX7(4WD) 비전(Vision) 모델로 컨비니언스 패키지(열선 스티어링휠, 속도감응형 파워 스티어링휠)가 추가됐다. 저속구간의 강한 토크와 파워 스티어링 휠 덕분에 도심의 저속 구간에서도 보기보다 날렵하게 차선을 이리저리 옮겨 빠져나가는 것이 가능했다. 디젤 엔진이지만 고속 주행 시 엔진 소리가 그다지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 고속 직진 구간에선 시속 150㎞까지 밟아도 차량 진동을 견딜 만한 수준이었다. 다만 운전대가 너무 가볍게 움직여 고속 주행 시 초보 운전자에겐 다소 주의가 필요하다.


코란도 스포츠는 지난해 2만3000대가 넘게 팔린 모델로 올해 1~7월까지는 1만6000대를 돌파했다. 2015년형 코란도 스포츠는 지난 7월에 출시돼 신차효과까지 감안하면 올 한 해 판매량이 3만대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컨비니언스 패키지가 포함된 가격은 2803만원. 여기에다 추가로 적재함을 편리하게 해주는 슬라이딩 베드(38만5000원), 승차 편의장치인 사이드 스텝(28만6000원), 범퍼 하단 긁힘 방지설비인 스키드 플레이트(28만6000원) 등을 추가할 수 있다.

ksh@fnnews.com 김성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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