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경기)=이환주 기자】 "사람이 물건을 찾아가는 방식(person to goods)에서 물건이 사람을 찾아오는 방식(goods to person)을 통해 비용절감, 결품방지, 빠른 배송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 (최우정 이마트 온라인담당 상무)
23일 찾은 경기 보정동의 이마트몰 온라인 전용 물류창고 2층. 직원들이 모니터를 통해 수량과 제품을 확인한 뒤 컨베이어 벨트를 따라 이동하는 바구니에 제품을 넣고 버튼을 누르자 또 다른 바구니가 준비됐다. 자동화시스템으로 부족한 재고는 실시간으로 채워진다.
이마트 몰이 대형마트 업계 최초로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온라인 유통망 강화에 나선다. 현재 대형마트의 온라인 몰은 고객이 주문을 하면 인근 매장에서 수작업으로 배송을 진행한다. 매출이 늘면 비용도 증가하는 구조다.
최우정 이마트 온라인담당 상무는 "오프라인 기반으로는 온라인 매출이 연간 1조원이 사실상 한계"라며 "향후 전용센터를 6개로 늘려 2020년에는 온라인 매출 4조2000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해 이마트 몰 매출은 이마트 전체 매출의 5%(7000억원)수준으로 4조2000억원 달성 시 이 비중은 15~20%까지 증가한다. 보정센터는 연면적 1만4605㎡(4418평), 지하 1층 지상 4층 규모로 자동 피킹 시스템, 고속 출하 슈트, 콜드체인 시스템 등을 갖췄다. 수도권 남부권역 15개 점포의 온라인 배송을 전담한다.
이마트 몰은 효율적인 보정센터 운영을 위해 온라인 전용 물류 시스템인 'ECMS'을 자체 개발했다. ECMS는 고객주문, 상품 담기, 배송에 이르는 판매 과정뿐 아니라 재고관리, 협력회사 결제에 이르는 과정을 하나로 통합했다.
이 시스템을 통해 점포별 3500건 수준이었던 하루 주문 처리량은 1만건으로 늘고 당일 배송 역시 확대된다. 현재 보정센터는 하루 평균 4500건의 배송을 처리하고 있으며 당일배송 비율도 점포 배송 시 26%에서 두 배가량 늘어난 55% 수준이다.
최 상무는 "올해 연말까지 하루 평균 배송 물량을 7000건으로 늘리는 한편, 당일 배송 비중도 70% 수준까지 높일 것"이라며 "2015년 상반기 중에는 하루 1만건에 도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루 1만건 배송이 가능할 경우 이마트는 인건비(60억원)와 배송비(40억원) 등 총 100억원의 비용이 줄 것으로 보고 있다.
대표적인 장보기 상품인 신선식품과 냉장.냉동, 가공식품의 선도 관리 및 배송도 개선된다. 전용 아이스 포장 박스를 적용, 8도 이하 작업장 온도 관리 등 상품이 이동하는 모든 과정에 '콜드체인 시스템'을 적용했다. 더불어 현재 1~3% 수준인 결품률도 0.2%까지 낮출 계획이다.
이마트는 올 상반기 김포에 제2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착공한 것을 시작으로 2020년까지 총 6개의 물류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6개의 물류센터가 완공되면 이마트 전체 매출의 70%를 담당하는 수도권에서는 완전한 물류센터 배송 체계가 갖춰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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