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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미제 군장비 파괴에 수천만달러 투입

송경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14.09.26 08:08

수정 2014.09.26 08:08

미국이 이슬람국가(ISIS 또는 ISIL) 궤멸을 목표로 시리아와 이라크에서 진행 중인 공습 대상에는 이라크를 철수하면서 이라크군에 넘겼던 험비 등 막대한 군수품이 포함돼 있다고 CNN머니가 25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라크 군이 ISIS에 패하면서 ISIS 수중에 들어간 군수품들을 다시 막대한 돈을 들여 파괴해야 하는 처지가 됐다.

미 중부사령부(USCC)는 8월 이후 미군이 타격한 험비 차량 대수는 41대에 이른다고 밝혔다. 미군은 이들 차량 파괴를 위해 대당 3만달러짜리 폭탄들을 투입했다.

미 비영리 연구기관인 전략예산평가연구소(CSBA) 선임 연구위원 토드 해리슨에 따르면 험비 장갑차 가격은 어떻게 무장했느냐에 따라 가격이 달라지지만 대략 대당 25만달러(약 2억6000만원) 수준이다.

미 국방부도 험비 등이 타격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다.


국방부 대변인은 "ISIL이 미제 장비를 포획해 사용하는 경우가 발견됐다"면서 "테러리스트들이 이들 장비를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되면 이같은 위협을 찾아서 제거한다"고 말했다.

설상가상으로 장기적으로 이라크 군이 효과적으로 영토방어를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미국은 이번에 때려 부순 것과 같은 장비들을 다시 이라크 군에 지급해야 한다.

CSBA의 해리슨은 "(이라크 군이) 장기적으로 다시 국토를 지킬 수 있도록 하려면 그들에게 장비를 또 지급해야 한다"면서 "험비를 다시 사들여 이라크 군에 배치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험비 사례는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이라크와 시리아에서 새로 시작한 이번 전쟁에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식으로 혈세가 투입될 것임을 시사하고 있다. 전쟁 비용이 얼마 정도 될지도 짐작하기 어렵다.

이번주 시리아에 대한 미군의 첫번째 공습과 함께 전비는 급속히 치솟고 있다.

22일 저녁 미군이 발사한 47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은 대당 150만달러짜리다.

또 미군이 주도하는 연합군은 공습에 전폭기 48대를 투입했다.
이 가운데는 시간당 6만2000달러 비용이 소요되는 현존하는 유인 항공기 가운데 운용비용이 가장 비싼 F22 랩터 스텔스 전투기도 포함돼 있다.

랩터는 대앙 2만~3만달러짜리 폭탄들로 무장하고 출격했다.


CNN머니는 미국이 8월8일부터 지난 23일까지 이라크에 198차례, 시리아에는 20번 공습했다면서 이에 투입된 비용은 지난달말 현재 미 국방부의 일 평균 지출규모 750만달러에 대부분 포함돼 있지 않다고 전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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