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시장에 나올 만한 게임이라고 보는 것 같습니다."
게임업계의 선두주자 엔씨소프트가 새로운 장르의 게임에 도전한다. '블레이드 앤 소울' 출시 이후 2년 만에 선보이는 신작 액션슈팅게임 '마스터엑스마스터(MXM)'는 그동안 엔씨소프트가 선보였던 게임의 틀을 벗어난 새로운 시도로 평가받고 있다.
'리니지'를 비롯해 엔씨소프트의 대표 게임 개발을 이끈 김형진 MXM 총괄PD·상무(사진)는 MXM 개발과 관련, "회사에서 한 장르만 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의견이 나오면서 시작했지만 오랜 시도의 기간이 있었다"며 "MXM은 다중접속온라인(MMO) 명가라는 명성을 가졌지만 보다 외형을 넓히자는 차원에서 이뤄진 시도"라고 말했다.
김 총괄PD는 "게임 개발 라인업은 많지만 출시된 것은 별로 없다.
실제 엔씨소프트의 게임 출시는 치열한 내부 심사를 거치는 것으로 유명하다. 게임의 질을 중시하다 보니 사내 포커스 그룹 테스트(Focus Group Test) 등 평가시스템을 통해 일정 수준의 만족도를 얻지 못하면 출시되지 못한다. 당초 MXM은 액션슈팅게임 장르가 아니었지만 개발 과정에서 게임명과 장르가 시장 흐름에 맞춰 변경됐다.
김 총괄PD는 "게임이란 것이 흥행물이고 시장도 계속 바뀌기 때문에 흐름에 맞춰 게임을 수정해야 한다"며 "품질도 유지해야 하다 보니 다른 콘셉트로 개발을 진행했다"고 부연했다.
김 총괄PD는 게임에 있어 필수요소인 '재미'의 의미를 강조했다. 그는 "게임이 재미있다는 것은 게임을 할 때마다 선택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라며 "다양한 무기와 캐릭터를 통해 게임을 하는 상황에서 매 순간 의미 있는 선택으로 플레이어가 재미를 느끼게 해줘야 한다. 이를 위해 그들이 선택하는 의미가 뭔지 끊임없이 고민한다"고 말했다.
김 총괄PD는 "MXM을 공개했으니 내년 안에 상용화해서 매출을 내야 한다"며 "내년 중으로 MXM을 중국시장에 진출시키도록 해야 하지 않겠나"라고 다짐했다.
컴퓨터공학도였던 김 총괄PD는 엔씨소프트 초창기 시절부터 함께해온 멤버다. 벤처 붐이 일던 1998년 엔씨소프트에 입사한 그는 "온라인 게임이 태동할 때 한국에서도 통신으로 온라인 게임을 할 수 있다는 것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굵직한 온라인게임 외에도 '호두 잉글리시'라는 기능성 게임도 개발한 그는 앞으로도 즐거운 게임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김 총괄PD는 "20년 가까이 게임업계에서 일하면서도 세상에 내놓은 것은 별로 없으나 만들고 싶은 게임은 많다"며 "20대에는 30세 넘어서도 게임을 만들까 싶었는데 요즘은 50세가 넘어서도 게임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hjkim01@fnnews.com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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