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길10구역(남서울아파트) 재건축 사업이 10여 년만에 물꼬를 튼다.
영등포구는 신길동 남서울아파트에 대한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수립하고 지난 26일부터 15일간 주민 공람공고에 들어갔다고 29일 밝혔다.
지난 1974년 지어진 남서아파트(13개동 567가구)는 2005년 실시한 안전진단에서 즉시 보수·보강을 해야 하는 'D등급' 판정을 받아 특정관리대상 시설물로 지정된 바 있다.
구는 지난 2007년 11월 남서울아파트 및 인근 단독주택 일부를 묶어 신길10재정비촉진구역으로 지정해 개발을 추진해 왔다. 주민들 간 개발이익분배 등에 대한 첨예한 대립이 10여 년간 이어왔으나 구청장이 직접 협상 테이블을 마련하는 등 적극적인 중재에 나서 주민부담을 최소화 할 수 있는 방향으로 촉진계획 변경(안)을 마련, 주민 공람공고에 이르게 됐다.
이번 계획의 기본방향은 '주민부담 최소화'라는 것이 영등포구의 설명이다. 재건축사업에 반대하는 사업지 남측 단독주택지(면적4401㎡)는 정비구역에서 제외하고 주민이 부담해야 할 녹지, 도로 등 기반시설은 최소화하면서 건축배치 및 높이계획 조정을 통해 세대밀도를 높이는 데 주력했다.
단독주택지를 제외하면서 구역 면적이 3만6635㎡ 에서 3만2234㎡로 축소됐다. 공공용지로 무상 귀속해야 하는 기반시설 순부담 면적은 4081㎡(순부담율 11.1%)에서 2897㎡(순부담율 8.9%)로 약 30% 감소됐다.
용적률은 249.7%에서 298.4%로 상향시켜 건립 가구수를 646가구에서 887가구로 크게 늘렸다. 임대주택을 제외하고도 분양 세대가 당초보다 175가구 늘어나게 됐다. 당초보다 증가되는 용적률의 30%를 임대주택으로 건립하게 됨에 따라 임대주택 66가구도 공급된다.
구는 정비계획 변경안에 대해 주민 공람공고와 구의회 의견청취가 완료되면 오는 11월께 서울시에 정비계획(안) 결정을 요청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그동안 낡고 오래돼 많은 생활 불편을 초래했던 남서울아파트는 공원과 아파트·상가가 조화를 이루는 쾌적한 주거 환경의 아파트단지로 거듭날 수 있게 됐다"며 "주변의 낙후된 7호선 신풍역 주변의 개발을 선도할 것"으로 기대했다.
nvcess@fnnews.com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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