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는 점점 더 복잡해지고 불안정해졌습니다. 희망이 가득하고, 긍정적이고, 건설적인 사회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면 다른 나라의 전통문화를 조명하는 것은 배로 강화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세계적인 첼리스트 요요마(59·사진)가 중국, 몽골, 이란, 인도, 터키 등 옛 실크로드 지역 국가의 음악가들과 '실크로드 앙상블'을 꾸려 전 세계를 다니며 연주하는 이유다. 음악을 매개로 동·서양의 문화를 잇고 전 세계의 연주자와 관객이 화합하고 소통하는 것이 실크로드 앙상블의 목적. 실크로드 프로젝트는 지난 1998년 요요마가 창단한 범세계적 비영리 문화예술교육 기관이다. 요요마와 실크로드 앙상블이 한국에 온다.
"음악가라면 전통에 대한 깊은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다른 나라의 전통을 빠르고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새로운 결과물을 만들 수도 있어야 하죠."
이 때문에 요요마는 "실크로드 앙상블은 한 사람이 모든 것을 다 알 수 없다는 것을 인정하는 데서 출발한다"고 말한다. 다른 문화의 가치를 인식하며 상호협력할 때 창의적인 일들을 해낼 수 있다는 것.
이번 공연 프로그램에 특별히 선곡한 한국 전통민요 '아리랑'도 창의적인 해석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그는 "한국인의 깊은 정서가 배어있는 이 곡을 연주하며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리랑이 가지는 특유의 상징적인 의미를 훼손하지 않는 선에서 다르게 해석해 연주할 것"이라고 말했다.
20여년 전 한국음악을 처음 접했다는 그는 특히 한국 민요에 매력을 느꼈다. 그는 "한국음악에는 원초적인 에너지가 담겨 있다. 음악에 깊이가 있고 후음(喉音)을 많이 사용하는 한국음악은 어떤 강렬한 감정의 덩어리처럼 느껴진다"고 표현했다.
그는 연주자와 관객과의 교감을 사물놀이에 비유하기도 했다. "모든 공연에서 우리는 사물놀이처럼 하나의 공동체를 창조하려고 합니다. 우리가 공유한 신념은 각 세계를 대변하는 무대 위에서 펼쳐지고 청중과 교감하며 하나가 되는 순간은 잊을 수 없는 기억으로 남게 됩니다."
지난해 창단 15주년을 맞은 실크로드 앙상블은 이번 공연에서 기념 음반 '국경없는 음악'의 수록곡 '밤의 명상', '사이디 스윙' 등을 연주한다. 한국인 연주자 김동원과 김지현이 각각 장구와 가야금 연주로 어우러지며 곡에 대한 해설도 덧붙인다.
dalee@fnnews.com 이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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